‘세 모녀 살해범’ 김태현, ‘사람 빨리 죽이는 법’ 검색

김태현 “여러 명 살해는 우발적” 주장
경찰, 범행 전 ‘살해 방법’ 검색 정황 파악…계획범죄 무게
  • 등록 2021-04-06 오전 7:21:02

    수정 2021-04-06 오전 9:00:32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해 신상이 공개된 1996년생 김태현이 경찰 조사에서 여러 명을 살해한 건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범행 전 살해 방법까지 검색해본 정황을 파악하고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원구 세 모녀 살해 사건 피의자 김태현. (사진=서울경찰청)
지난 5일 SBS ‘8시 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노원경찰서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큰딸을 살해하려 마음먹고 집에 갔다”면서도 “처음부터 동생과 어머니까지 살해하려던 건 아니었다”라며 연속 살인의 고의성은 부인한 걸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숨진 세 모녀 모두 치명상을 입은 것에 주목해 수사를 벌여온 경찰은 김씨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람을 빨리 죽이는 방법’을 찾아봤던 정황도 파악했다.

범행 뒤에는 ‘마포대교’ 등을 검색해 본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씨는 “범행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찾아봤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SBS는 보도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 김씨는 큰딸과 팀을 이뤄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어느 순간 차단당해 앙심을 품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또 큰딸을 지속적으로 스토킹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를 등한시 하는 이유에 대해 묻고 싶었다”면서 “전화번호를 바꾸고 연락을 피하자 화가 났고, 죽일 마음으로 범행 당일 슈퍼에서 흉기를 훔쳤다”라고도 진술했다.

김씨가 범행 직후 자해한 이유에 대해 “자다 깨다 반복하다가 목숨을 끊으려 시도해봤지만 실패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SBS는 전했다.

또 김씨는 큰딸이 보낸 사진에서 택배 상자에 적힌 주소를 보고 아파트 동호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경찰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은 ‘1996년생 25세 김태현’이라고 밝혔다.

변호사, 심리학자 등 외부위원과 경찰 내부위원 7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위원회는 김씨의 범행 수법이 치밀하고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데다 본인이 혐의를 시인했고, 국민적 관심사가 집중된 점 등을 고려해 신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간 수차례 조사과정에선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이 가려졌지만, 앞으로는 김씨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공개된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퀵서비스 기사로 가장해 세 모녀의 집을 찾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직후 자신의 목과 배, 팔목 등을 칼로 찌르는 등 수차례 자해했다. 이후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이틀간 피해자들의 집에 머무르며 냉장고에서 음식과 술 등을 꺼내 먹는 생활을 했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자해를 했던 김씨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치료와 회복을 마친 후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이틀간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지난 3일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도주·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다음날인 4일 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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