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호의 PICK]강렬한 피아노 연주, 잊지 못할 4분

독일 영화 무대 옮긴 뮤지컬 '포미니츠'
피아노로 서로를 치유하는 두 여성
원작 바탕으로 무대만의 재미 가미
배우들의 피아노 연주로 긴 여운
  • 등록 2021-04-13 오전 6:00:00

    수정 2021-04-13 오후 3:42:16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4분 동안의 강렬한 피아노 연주로 잊지 못할 여운을 선사할 창작뮤지컬 ‘포미니츠’가 지난 7일부터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동명의 독일영화를 원작으로 국내 대표 뮤지컬 창작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신작 뮤지컬이다.

뮤지컬 ‘포미니츠’ 콘셉트 이미지(사진=정동극장)
‘포미니츠’는 피아노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피아니스트지만 살인죄로 복역 중인 18세 소녀 제니,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이후 60년 동안 여성 재소자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온 크뤼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세상에 대한 불신과 분노로 자신을 세상과 격리시킨 제니, 그리고 평생 과거에 갇혀 살아온 크뤼거는 겉모습부터 음악을 대하는 태도까지 서로 정반대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바로 ‘피아노’다. 작품은 피아노를 통해 각자의 상처에서 해방되고 서로 치유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원작 영화는 크리스 크라우스 감독의 연출로 2006년 선보여 이듬해 독일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세계 37개 영화제 22개 부문상 후보에 올라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2007년 국내 개봉 이후 작품에 매료된 뮤지컬배우 양준모가 영화감독을 통해 직접 독일 원작 저작권을 획득해 무대화에 나섰다.

박소영 연출, 강남 작가, 맹성연 작곡가 등 국내 창작진 손으로 재탄생한 이번 뮤지컬은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면서도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재미를 가미했다. 그 중 하나는 간수인 뮈체 역의 서사를 강화한 것이다.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으나 불우한 환경에 놓인 제니, 그리고 천재이길 바랐으나 재능은 없는 평범한 뮈체의 서로 다른 캐릭터를 대비시켜 작품의 주제를 보다 강조했다. 주·조연은 물론 앙상블까지 전 배우가 등·퇴장이 없는 독특한 구성도 눈길을 끈다.

뮤지컬 ‘포미니츠’ 콘셉트 이미지(사진=정동극장)
무엇보다도 ‘포미니츠’의 백미는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4분간의 피아노 연주다. 원작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한 이 장면은 공연에서도 배우들이 실제로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며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정동극장 관계자는 “배우들이 이 장면을 위해 맹연습을 했다”며 “영화 못지않은 퍼포먼스로 긴 여운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제니 역은 3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배우 김환희, 김수하가 맡았다. 크뤼거 역에는 배우 김선영, 김선경이 더블 캐스팅됐다. 정상윤, 육현욱이 뮈체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들 외에도 임현수, 김늘봄, 박란주, 홍지희, 노지연, 김하연, 안현아, 이동수 등이 출연한다. 피아니스트 조재철, 오은철이 무대 위에서 피아노 연주로 함께 한다. 공연은 오는 5월 23일까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 꼼짝 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