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양대 그룹의 대표법인인 탓에 서로간의 자존심 싸움 또한 대단하다.
이런 두 회사가 유통 대장주(株) 자리를 놓고 최근 불꽃튀는 장외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실적 경쟁 못지않게 흥미로운 대목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과 신세계(004170) 간의 시가총액 경쟁이 뜨겁다. 시총은 실적과 더불어 업계 순위를 매기는 객관적 지표로 활용되곤 한다.
작년 초반까지만 해도 신세계의 절대 우위였지만, 올 들어선 사정이 180도 달라졌다. 서로 앞서기니 뒤서거니 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서너 차례 승자가 바뀌기도 했다.
전날 롯데쇼핑(11조3850억원, 3일 종가기준)은 라이벌 신세계(10조8259억원)와 시총 경쟁에서 근소한 차로 앞섰다. 주가가 이틀 연속 4% 넘게 상승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그 격차는 5600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들어 양사의 주가가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라며 "하반기에도 양사가 모두 실적 등이 나쁘지 않은 만큼 현재의 경쟁구도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롯데는 GS마트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고, 신세계는 국내부문 실적이 좀 더 나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시총 순위 다툼과 못지않게 롯데쇼핑의 공모가(40만원) 회복 여부도 관심거리다. 전날 롯데쇼핑 주가는 39만2000원을 찍으며, 공모가 돌파에 8부 능선을 넘었다.
그러나,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린다. 박진 연구원은 "(롯데쇼핑이)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았는데, 4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 달성이 예상된다"며 "연내에 공모가 돌파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민영상 연구원은 "단기간에 많이 오른 걸 감안할 때 40만원(공모가) 수준이 되면 부담스러워질 것"이라며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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