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태 후폭풍 우려, 내전 전개 가능성이 변수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불가피
내전 전개 여부는 불확실
  • 등록 2014-06-14 오전 9:00:00

    수정 2014-06-14 오전 9:00:0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이라크 사태가 종파 갈등에서 내전 위기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전 세계의 눈이 이라크를 향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우리나라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이 곤두선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 적잖은 타격이 될 것이라면서도 현 상황에서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4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라크의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 레반드 이슬람국가(ISIL)’는 지난 10일 이라크 제2도시인 모술을 장악한 데 이어 티크리트를 점령하고 수도 바그다드까지 진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번 사태는 시아파 정부와 수니파와의 해묵은 갈등이 원인이다. 이라크 내 수니파 비율은 32~37%, 시아파 비율은 60~65% 수준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적극적인 군사 개입 가능성이 작은 만큼 사태는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유가의 변동이다. 이라크의 원유생산 규모는 하루 330만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체 원유 생산량의 약 11%를 차지한다. 이라크 내전이 격화되면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어 유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라크 사태가 국내 시장에 미칠 후폭풍이 작지 않을 것이라며 내전 확산 여부가 충격파의 크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크라이나 리스크는 교역이나 금융시장 연관성 측면에서 국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보단 글로벌 자금 흐름과 유럽연합(EU) 경기를 통해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변수였다”면서 “이라크 리스크의 경우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무엇보다 국내 경제가 유가 흐름에 가장 경제권에 속했다는 점에 국내에 더 직접적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박 팀장은 또 “이라크 내전 확산 시 전체 중동시장 건설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뜩이나 힘든 내수 경기에도 커다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내전 확산 시 국제유가와 관련 원자재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내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라크 중부와 북부는 대부분 수니파가 장악한 지역이라 현재까지 무력 충돌은 없었다”며 “20일 이란-서방 핵 관련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이라크 정부 지원 의사를 나타내는 점도 내전 확산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