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라크의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 레반드 이슬람국가(ISIL)’는 지난 10일 이라크 제2도시인 모술을 장악한 데 이어 티크리트를 점령하고 수도 바그다드까지 진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번 사태는 시아파 정부와 수니파와의 해묵은 갈등이 원인이다. 이라크 내 수니파 비율은 32~37%, 시아파 비율은 60~65% 수준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적극적인 군사 개입 가능성이 작은 만큼 사태는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유가의 변동이다. 이라크의 원유생산 규모는 하루 330만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체 원유 생산량의 약 11%를 차지한다. 이라크 내전이 격화되면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어 유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박 팀장은 또 “이라크 내전 확산 시 전체 중동시장 건설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뜩이나 힘든 내수 경기에도 커다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내전 확산 시 국제유가와 관련 원자재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내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라크 중부와 북부는 대부분 수니파가 장악한 지역이라 현재까지 무력 충돌은 없었다”며 “20일 이란-서방 핵 관련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이라크 정부 지원 의사를 나타내는 점도 내전 확산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