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무기]첫 국산 전투기 'FA-50', 정밀유도탄으로 北 미사일 기지 파괴

국산 고등훈련기 T-50 개조, 무장 및 전투 기능 탑재
공군의 노후화 한 F-5 전투기 대체, 총 60여대 전력화
전자전 방어 장비 등 생존성 향상, 최신 디지털제어 시스템
T-50 美 역수출 추진, 인도네시아 등에 이미 60여대 판매
  • 등록 2016-11-20 오전 6:30:00

    수정 2016-11-20 오전 9:34:34

이무기는 상상 속 동물이다. 이무기는 천 년을 물속에서 살며 기다리다 때를 만나면 천둥, 번개와 함께 승천해 용(龍)이 된다. 우리 군은 ‘자주국방’의 기치 아래 1960년대부터 국산무기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 50년 동안 쌓아온 기술력은 해외 수출로 이어지며 결실을 맺고 있다. ‘용이 된 이무기’ 국산무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자유의 투사’로 불렸던 F-5는 과거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였다. 1970년대 미국의 원조 공여를 받아 F-5A와 F-5B 전투기를 도입해 운용했다. F-5 시리즈의 초기형 전투기인 F-5A 및 F-5B는 현재 퇴역한 상태다. 미국 노스럽사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대한항공이 조립·생산한 F-5E/F(타이거Ⅱ) 및 KF-5E/F(제공호)는 아직 운용 중이다.

1986년 생산된 이들 전투기 역시 노후화로 도태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국산 고등훈련기인 T-50을 개조한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인 FA-50이 탄생한 배경이다.

FA-50 항공기가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공군, T-50으로 훈련 시간 및 비용 절감

FA-50 전투기는 국산 고등훈련기인 T-50을 개조한 모델이다. 1980년대말 공군의 요구로 T-50 개발이 시작됐다. 지난 2005년 처음 도입돼 기존 공군 고등훈련기인 영국 BAE시스템즈의 ‘호크’를 대체했다.

T-50은 비록 록히드마틴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긴 했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정부가 10여년을 투자해 개발에 성공한 실질적인 국산 항공기다. 총 개발비 2조여 원 중 우리 정부가 70%, 한국항공우주산업이 17%, 록히드마틴이 13%를 부담했다.

T-50은 최신예 첨단 전투기는 아니지만 부품이 32만개에 달하고 내부배선의 총 길이가 15km나 되는 정교한 항공기다. 특히 T-50은 훈련기로는 드물게 최고 속도가 마하 1.5에 달한다. 이를 통해 한국은 세계에서 12번째 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한 국가가 됐다.

T-50의 정식 명칭은 ‘T-50 골든이글’이다. 골든이글은 1999년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름으로 그 해가 공군 창군 50주년이었기 때문에 훈련기(Training)를 의미하는 ‘T’를 붙여 T-50 골든이글라고 이름지었다. T-50 항공기의 뒷 꼬리날개에는 T-50이라는 글자와 함께 금색 독수리가 그려져 있다.

디지털 비행제어 시스템과 최신 훈련장비를 장착한 T-50을 통해 공군은 기존 훈련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공군에 따르면 과거 33개월이던 훈련시간이 T-50 도입이후 28개월로 5개월 줄었다. 훈련비용 역시 과거 21억원에서 14억원으로 35% 절감했다. 반면 훈련 조종사의 기술 숙련도는 기존보다 40% 가량 상승한 것으로 공군은 분석하고 있다.

2005년부터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 전력화 된 T-50은 현재까지 총 80여대가 운용 중이다. 90% 수준의 작전가동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공군의 T-50 훈련기가 비행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FA-50, 정밀유도탄 등 무장으로 적 격파

KAI는 T-50 훈련기를 기반으로 공군특수비행단인 ‘블랙이글’ 전용기로 T-50B를 만들었다. 기동성능을 개선해 공중 곡예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모델이다. 또 TA-50은 T-50 훈련기에 기본적인 무장이 가능토록 개조한 모델로 공군 전술입문기로 활용하고 있다

T-50을 실제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한 전투기 모델이 FA-50이다. T-50에 적용된 ‘F404-GE’ 엔진을 그대로 사용해 최대추력 8톤급으로 최대 마하 1.5의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다. 마하 0.7~0.95 영역에서는 F-16 전투기와 큰 차이가 없는 성능을 보인다.

최대이륙중량은 13.5톤으로 11.2톤인 KF-5E/F 보다 약간 크고, 21.7톤인 KF-16보다는 작은 규모다. 전자전 방어(레이더경보수신기·RWR) 등의 생존성 보장 장비가 탑재돼 있으며 야간 작전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하에 구축된 미사일 및 장사정포 진지를 파괴하는 합동정밀직격탄(JDAM)과 지상의 전차 등을 격파하는 정밀유도확산탄(SFW) 등을 탑재할 수 있다. 근접항공지원작전 등 지상 및 해상군과의 긴밀한 합동작전이 가능하다. 전술데이터링크체계도 갖추고 있어 미군 전투기와 효율적인 연합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FA-50은 2013년부터 공군에 도입돼 올해 10월 전력화 사업이 마무리 됐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은 기존 F-5 전투기를 대체해 총 60여대의 FA-50를 운용하고 있다.

미국 수출형 항공기인 T-50A가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T-50, 9조원 규모 美 공군 훈련기 사업 도전

현재 군 당국과 KAI는 FA-50의 원래 모델인 T-50을 개조해 미국 고등훈련기 수출(APT)에 도전하고 있다. APT 사업은 미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노후 고등훈련기(T-38C)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규모는 38조원에 달한다. 1차 사업인 미 공군 훈련기 사업은 350대 규모로 약 9조원대다.

이를 위해 KAI는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기존 T-50에 미 공군 요구에 따라 대화면 시현기(LAD)와 가상훈련(ET) 기능, 공중급유장치 등을 추가한 T-50A를 개발하고 있다. T-50A는 세계적인 방산기업인 보잉-사브, 노스롭그루먼-BAE, 레이시온-에어마키 컨소시엄의 제품과 경쟁한다.

KAI 관계자는 “미국으로부터 항공기 기술을 이전받았던 우리나라가 미국에 역수출을 추진한다는 것은 짧은 기간 국내 항공기술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KAI는 이번 사업에서 T-50이 최신 디지털 비행 시스템을 장착해 F-35나 F-22 등 최신예 전투기의 훈련기로 적격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경쟁 기종과는 다르게 T-50은 실제 운용하고 있는 기종이라는 점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T-50은 이미 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총 60여대를 수출한 실적을 갖고 있다. 중동과 중남미 지역 국가들도 T-50에 관심을 갖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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