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정몽규 '합작' 달랐다..불황 속 '흑자' 성공

HDC신라면세점 1월 흑자 달성..신규 면세점 중 '최초'
신라 면세 운영 노하우에 현대산업 인프라 '시너지'
  • 등록 2017-02-10 오전 5:30:00

    수정 2017-02-10 오전 5:30:0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합작’이 1년 만에 성과를 냈다. 국내 최초 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이 사업을 접을 위기에 놓이고 신규 면세점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HDC신라면세점이 첫 흑자를 기록했다.

HDC신라면세점은 1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532억원의 매출과 1억25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비록 흑자규모는 작지만 면세점 업계에서 의미는 남다르다. 새로 문을 연 면세점들이 큰 폭의 적자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신규 면세점으로는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낸 것이기 때문이다.

신라 ‘노하우’에 현대산업 ‘인프라’로 승부수

업계는 이 사장과 정 회장의 만남이 HDC신라면세점 흑자의 ‘열쇠’가 됐다고 보고 있다. 세계 6위권 면세사업자인 호텔신라를 이끄는 이 사장의 역량과 쇼핑·관광 인프라에서 독보적인 두각을 나타낸 현대산업개발을 이끄는 정 회장의 역량이 시너지효과를 낸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호텔신라는 30년 이상 쌓아온 면세사업 운영 노하우를 앞세워 HDC신라면세점이 조기에 면세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면세점 한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에서 외형을 늘리는 대신 내실을 다지는 경영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HDC신라면세점은 단체 관광객인 ‘유커’ 대신 개별 관광객인 ‘싼커’를 유치하는 데 집중했고 기업의 포상휴가 등 ‘마이스(MICE)’ 유치와 중국의 파워 블로거인 ‘왕홍’ 초청행사를 개최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쳤다.

현대산업개발은 소비자를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를 다지며 신규 면세점의 약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면세점과 바로 연결되는 대형버스 주차장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들의 문제로 손꼽혔던 주차문제를 해결했고, 500여 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단체 관광객 전용 식당을 마련했다.

용산 민자역사로 운영되는 복합쇼핑몰에 위치한 점과 KTX와 광역철도, 지하철 등 최적의 교통망을 확보한 강점을 살려 개별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명품 면세점’ 면모 과시..증축 더해 연간 ‘흑자’ 목표

이 사장과 정 회장의 시너지는 올해 더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보테가 베네타’와 ‘구찌’, ‘불가리’,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가 운영을 시작했고, 올 상반기에는 루이비통이 오픈한다. 특히 루이비통은 신규 면세점 중 HDC신라면세점이 가장 먼저 유치해 화제가 됐다.

루이비통은 이 사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 회장을 만나 설명회를 진행하고, 프랑스 파리에까지 건너가 만남을 가지는 등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의 이같은 브랜드 유치 노력에 HDC신라면세점은 디올, 펜디, 불가리 등 LVMH계열 브랜드 입점이 모두 완료돼 명품 면세점으로서의 면모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 사장은 애초 HDC신라면세점 오픈 당시 루이비통 외 샤넬과 에르메스 등 세계 3대 명품을 모두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은 올해도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HDC신라면세점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HDC신라면세점이 입점한 아이파크몰의 대대적인 증축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6만4000㎡에 이르는 면적을 늘려 쇼핑과 관광, 레저, 여가 시설을 확충할 전략이다. CJ CGV와 함께 ‘복합 한류 타운’을 건설하는 등 대대적인 콘텐츠와 하드웨어 확보에 나서 이곳에 입점한 HDC신라면세점 역시 연간 100만여명에 이르는 방문객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이같은 브랜드 경쟁력, 인프라 확대를 통해 올해 7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흑자 달성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HDC신라면세점은매출 3975억원, 영업손실 209억원을 기록했으며 1월 흑자 달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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