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부동산대책 빗겨난 성남·고양 ‘꿈틀’, 알고 보니..

  • 등록 2017-08-10 오전 6:00:00

    수정 2017-08-10 오전 8:18:51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최근 정부가 내놓은 고강도 ‘8·2 부동산’ 대책에서 빗겨난 경기 성남과 고양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서울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자 규제가 느슨한 사각지대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복수의 성남지역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8·2대책 이후 서울 등 타지역에서 투자를 염두에 둔 매수 문의는 크게 늘었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한양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이번 주초 종전 최고 시세인 7억2000만원대에 계약됐다. 전세를 낀 매물로 서울에서 건너간 투자자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매동 삼성아파트 59㎡는 이달초 기존 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인 4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야탑동 벽산아파트 84㎡는 직전 거래가보다 2000만원 오른 5억7000만원, 공무원아파트 1단지 49㎡는 전달 거래가보다 800만원 오른 3억5800만원에 각각 이달 초 거래됐다.

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8·2 대책 이후 서울 지역에 대한 규제가 더해지면서 강남권 등의 투자자들의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에 비해 규제가 약하면서도 강남 접근성이 좋은 성남 지역으로 관심이 옮겨왔다는 설명이다.

고양시도 8·2 대책 이후 일산신도시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산서구 탄현동 임광진흥아파트 84㎡는 이달초 기존 시세보다 1500만원 가량 높은 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대형평형에 대한 매수도 이어졌다. 덕이동 일산파밀리에4단지 146㎡는 이달 초 기존 시세와 비슷한 5억2900만원에 매매됐다. 덕양구 토당동 장미8차 132㎡는 이달초 기존 매매가보다 2000~3000만원 오른 3억2800만원에 거래됐다.

일부 부동산 관계자들은 성남과 고양 등 정부 규제를 피한 지역으로의 풍선효과를 우려했다. 한 관계자는 “시중 유동자금이 1000조원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산가들이 수도권 1기 신도시 등 규제가 비교적 약한 곳을 투자처로 눈여겨보면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 조짐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울 못지않은 입지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성남과 고양이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된 데 대해 정치적 고려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성남과 고양은 8·2 대책을 주도한 정부·여당 고위 관계자들의 지역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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