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오너 일가, 기아車 보유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땐 순환출자구조 해소

  • 등록 2018-03-19 오전 6:00:00

    수정 2018-03-19 오전 6:00:00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업계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현대건설 주주총회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자동차 업종 경영에 주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주요 대기업들에 3월 주총까지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라고 밝힌 점은 현대차의 움직임을 주목하게 만든다. 올 연말 지주회사 전환 혜택이 종료된다는 점도 조만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주총에서 지배구조 개선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순환출자구조 개편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10대 그룹사 중 유일한 순환출자구조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사 가운데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지 못한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공정위가 수차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를 언급하며 압박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현대차그룹은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지 않았다.

현대차그룹 순환출자는 현대모비스(012330)-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현대모비스(012330)로 연결돼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의 지분 20.8%를 가진 최대주주다. 현대차는 기아차의 지분 33.9%를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는 다시 현대모비스 지분 16.9%를 갖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을 각각 5.2%, 7.0% 확보하고 있고,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지분을 각각 2.3%, 1.7%씩 보유하고 있다.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16.9%)을 오너 일가가 매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소요되는 약 4조원의 자금이 문제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23.3%)을 매각하더라도 충분치 않다.

이 때문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한 후 투자회사끼리 합병해 지주회사(홀딩스)를 출범시키는 방법도 거론된다. 다만 여기에는 현대차 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 중인 국민연금의 동의가 필요하다. 국민연금은 현대차 8.1%, 현대모비스 9.8%, 현대글로비스 10.0%, 기아차 7.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반조립제품(CKD) 사업부를 매각하고 해당 매각대금을 활용해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인수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경우 현대글로비스의 핵심사업 매각을 반대하는 주주들의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논의중이나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주총서 언급 없었지만 이달 중 발표할 수도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투명경영위원회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기존 4개사에서 현대제철, 현대건설로 확대 설치하고, 투명경영위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일반 주주들로부터 공모하는 내용의 주주권리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이를 시작으로 기업지배구조와 주주환원정책을 개선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10대 그룹사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구조를 가진 만큼 주총을 전후로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었다.

다만 지난 16일 열린 현대차 주총에선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이사 보수 한도 등의 안건만 상정됐다. 한 주주가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묻자 주총 의장을 맡은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주주총회에서는 상정된 의안에 대해서만 얘기하도록 돼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주총 의안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상반기 안에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지금은 현대차 등 기업 주가가 낮은 수준이라 지배구조 변화를 주기에 적합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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