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차품질조사 1위에도 웃지 못하는 현대車

5월 중국시장 판매량 전년比 40% 급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사드보복 여파
“무역합의가 답…내수·美 실적에 주가 좌우”
  • 등록 2019-06-23 오전 10:00:32

    수정 2019-06-23 오전 10:00:32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미국 신차품질조사에서 최상위권을 휩쓰는 위용을 뽐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에서 판매량 부진이 지속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소비 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이 먼저 해결돼야 판매량 회복을 노릴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현대차(005380) 주가는 전일대비 변동 없이 1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주가는 올 2분기부터 신차 출시효과로 국내시장과 미국시장에서 판매량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이달 11일에는 14만3500원을 기록해 연중(52주)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시장의 판매 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나면서 연고점을 찍은 다음 날부터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차의 판매량은 3만6035대로 전년동기대비 40.4% 급감했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1만71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줄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부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11개월 연속으로 중국 현지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며 “감소폭도 1~2% 수준이 아니라 두 자릿수 감소폭을 나타내고 있을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에서 한국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난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79만여대로 전년 78만5000여대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4월 베이징현대가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지난 13일에는 기아차가 장쑤성 옌청 1공장을 가동을 중단하고 합작법인의 주주인 위에다그룹에 장기임대하기로 결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중국 내 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과거 사드 보복 등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중국 정부에선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고 있지만, 그때 이후로 타격을 입었던 판매량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가는 당분간 내수판매나 미국 시장 실적에 따라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에선 생산량을 줄여서 고정비를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에 물량이 단기간에 올라오는 것보다는 어려운 상황을 버티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에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는 국내시장과 미국시장에서 수익성 개선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시장이 회복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무역분쟁이 먼저 해결돼야 할 것”이라며 “또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정책을 펼친다면 현대차 수익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단기적으로 부양책을 쓰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미·중 무역합의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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