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더 이상 리더 아닌 '추종자'일 뿐"

[인터뷰]③캠벨 하비 美듀크대 퓨콰비즈니스스쿨 재무학과 교수
시장의 금리인하 압박에 '굴복했다' 판단…"연준 중요성 과장돼"
"3차례 금리인하, 향후 경기침체 때 대응할 화력 사실상 없어져"
  • 등록 2019-11-05 오전 6:00:00

    수정 2019-11-05 오전 6:00:00

사진=캠벨 하비 교수 제공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모습은 리더(leaders)가 아니라 추종자(followers)에 가까웠다.”

캠벨 하비(사진) 미국 듀크대 퓨콰비즈니스스쿨 재무학 교수는 2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전화 및 서면 인터뷰에서 연준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최근 3차례에 걸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의 기대를 거부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며, 이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의 금리인하 행렬에 끌려온 것 아니냐는 게 하비 교수의 지적이다.

실제로 시장 일각에선 현 상황을 두고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 뜻의 ‘웩더독’(Wag the Dog)과 같이 주객이 전도됐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HSBC의 다라 마허 외환 전략가는 “시장이 ‘당신(연준)은 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압박하자, 결국 연준이 굴복한(capitulated) 셈”이라고 표현했다.

하비 교수는 연준의 중요성이 매우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장기 이자율을 거의 통제하지 못하고 있으며, 단지 단기 이자율에 대한 제한적인 통제력만 지닌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이 올해 들어서만 3차례나 단기 금리를 낮췄지만, 단기 금리가 아닌 장기 금리가 더 하락하면서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을 연준 통화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축소된 사례로 들었다.

하비 교수는 “지금과 같이 저금리가 유지되면 향후 경기침체를 맞닥뜨렸을 때 이를 해결할 화력은 없어진다”며 “정책 당국자들이 경기침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일을 사실상 제한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향후 금리전망과 관련, “연준은 향후 상당 기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30일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들어 세 번째로 기준금리를 종전 1.75~2.0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은 이번 금리인하를 끝으로 ‘보험성 금리인하’ 행진을 모두 마무리하고, 향후 ‘관망 모드’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