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없었던 IPO 시장…한국·NH證 '쌍두마차'

한국투자證, 21건 상장주관…NH투자證 1.3조 공모
공모규모 커졌으나 ‘대어’ 부재…시장 위축에 수수료 타격
내년 바이오 투심 긍정…‘소부장’도 활성 기대
  • 등록 2019-12-16 오전 2:30:00

    수정 2019-12-16 오후 5:14:31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근 수요예측에 들어간 천랩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005940)이 상장주관 분야를 양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상장주관 건수에서, NH투자증권은 공모규모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증권사 IPO 담당자들은 올해는 하반기에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데다 지난해에 이어 공모규모 1조원이 넘는 ‘대어’가 없었던 씁쓸한 한해였다고 입을 모았다.

미래대우·대신증권 공모규모 ‘반토막’

15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 들어 현재까지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 기준 19건의 상장을 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상장은 포함하고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은 제외했으며, 공동대표주관인 경우 각 상장주선인의 실적으로 포함한 수치이다.

한투는 이달 24일과 26일 각각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정인 메탈라이프와 천랩을 주관한 것까지 포함하면 총 21건의 상장주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상장주관 건수는 12건으로 미래에셋대우(006800)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가장 많은 상장을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이 13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건보다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까지 11곳의 상장주관을 맡았지만, 수요예측에 들어간 피피아이가 오는 2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면 지난해와 같은 12건의 실적을 기록한다. 또 대신증권(003540)과 KB증권, 키움증권(039490)은 나란히 5건의 상장주관을 맡았으며, 하나금융투자(4건)와 삼성증권(016360)(3건)이 뒤를 이었다.

공모규모별로는 NH투자증권이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 증권사의 총 공모금액이 현재까지 1조3175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2321억원)보다 6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공동대표주관인 경우 공모총액은 각 상장주선인 별로 동일하게 분배한 수치를 적용했다.

한국투자증권이 1조원에 못 미치는 9179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4026억원), 미래에셋대우(2590억원), 대신증권(2402억원), KB증권(2174억원), 키움증권(1924억원) 순으로 공모규모가 컸다. 지난해 공모규모 1위와 2위에 올랐던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은 반토막이 났다.

빅딜 적어…2년째 5000억 이상 없어

증권사들은 전체 상장주관 건수는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시장을 선도할만한 대형주의 부재가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일반기업은 현재까지 91곳으로 나타났다. 연내 6곳이 상장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97건)와 같다. 올해 상장한 일반기업 공모규모는 총 3조2618억원으로 전년(2조7712억원)보다는 17.7%(4906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은 “전체 건수는 적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빅딜’은 없었다”며 “또 기업이 상장하면 주가가 올라야하는데 전반적으로 공모주의 주가수익률 부분에서의 성과가 부족했다는 점이 상장을 주관한 입장에선 아쉬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7년에는 공모규모가 1조원이 넘는 곳이 2곳이나 됐지만 지난해와 올해에는 1조원 이상은 물론 5000억원이 넘는 기업도 없었다.

공모시장의 위축으로 대형증권사 뿐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도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고 하소연한다.

A증권사 IPO 담당자는 “올 하반기에는 시장이 좋지 않았는데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마저 얼어붙었고, 빅딜이 정말 적었다”면서 “그나마 10월에 총 공모금액 4299억원 규모의 롯데리츠(330590)가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지만, 일반기업이 진행한 IPO가 아니어서 큰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B증권사 관계자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모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돼 있었고, 거래소 심사를 비롯해 금융감독원 또는 한국공인회계사회의 회계감사 기준을 넘지 못해 상장이 좌초되는 기업들도 많았다”면서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되면 상장주관 관련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내년 기대…중소증권사 기회 늘 듯

하지만 증권업계는 내년 IPO 시장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연말 IPO 시장 막판에 바이오업종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내년 경제도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바이오업종은 물론 IPO 시장 흥행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빅딜이 늘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본부장은 “내년 공모금액은 올해보다는 늘 것 같은데, 수급 여건이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는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면은 전반적으로 내년 주식시장을 올해보다 좋게 본다는 것이며, 코스닥벤처펀드가 3조2000억원 정도 설정돼 있지만 성과가 대체로 부진한 편이고, 라임사태 이후 사모펀드로 자금유입이 안 된다는 점 등이 IPO 시장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는 내년 IPO 시장을 달굴 또 다른 요인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상장을 꼽았다. 소재·부품·장비 전문 기업에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단축해주는 일명 ‘소부장 IPO 패스트트랙’이 지난 9월 도입됐으며, 메탈라이프가 오는 24일 제1호 기업으로 상장을 앞두고 있다.

C증권사 IPO 담당자는 “소부장 1호 기업인 메탈라이프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2호, 3호 공모를 준비 중인 회사들이 많은데, 내년에는 이 분야에 해당되는 기업들의 상장주관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이 제도는 단순히 심사를 빨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부 정책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인식이 덧붙여진다면 해당 업체는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부장 패스트트랙 도입으로 중소형 증권사에도 수익창출의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시장은 원래 바이오기업이 일색이었는데, 내년에는 많은 소부장 기업들도 IPO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부장 패스트트랙 건수가 많아지면 아무리 대형 증권사라도 상장주관 능력이 한정돼 있다 보니 중소형 증권사에도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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