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人]퓨쳐켐 “전립선암 진단·치료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

지대윤 대표, 올해 실적개선·해외진출·무차입경영 목표
전립선 치료제 국내 임상도 신청…美콜롬비아대와 파킨슨 협업
국내 GMP시설 갖춰…GE헬스케어와 생산협업 체계 구축
  • 등록 2020-01-30 오전 2:40:00

    수정 2020-01-30 오전 2:40:00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사업초기 진단분야에서 지금은 치료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방사성의약품 쪽에서 전립선암 진단과 치료제를 동시 개발하는 곳이 전세계적으로도 전무한 만큼 이 분야에서 경쟁력이 부각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지대윤(64·사진) 퓨쳐켐(220100) 대표는 지난 2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방사성의약품 개발을 통한 자신만의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대윤 퓨쳐켐 대표이사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방사성의약품으로 전립선암 진단 및 치료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사진=퓨쳐켐)
방사성의약품 사업만 20년 외길

지 대표는 인하대 화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강대 화학과에서도 교수로 재직하고 있을 만큼 방사화학 분야에서 저명인사로 꼽힌다. 미국에서 이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국내에 뿌리를 내린 선구자인 셈이다.

퓨쳐켐은 지 대표가 인하대 교수 시절 산학 협력을 통해 2001년에 설립한 회사로, 주로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한다. 방사성의약품이란 질병의 진단과 치료, 의학 연구를 위해 사용되는 방사성(방사능을 가진 성질) 물질을 말한다. 즉 방사성의약품이 체내에서 특정 물질을 찾아가게 되고, 일정 시간 후 해당 물질에 붙어서 미량의 방사능을 방출하고 그것을 PET-CT와 같은 영상진단장비가 방사능 방출의 사진을 찍어 진단하는 데 쓰이는 의약품이다.

이 기업은 방사성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전구체 화합물을 제조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 대표는 이 부분에 주목했다. 국내에서도 충분히 화합물을 만들 수 있는데 굳이 외국에서 고가로 수입하는 게 안타까웠던 것이다. 이에 관련 화합물을 만들어 기업이나 연구소, 교육기관 등에 공급해주자고 해서 시작한 사업이 올해로 20년째를 맞은 것이다.

퓨쳐켐의 주력제품은 현재 퇴행성 뇌질환 진단제품 2개(파킨슨병·알츠하이머병)와 전립선암 진단 조영제, 같은 암 치료제 등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다. 이미 임상시험을 하고 있거나 개발한 제품이다. 앞으로는 알츠하이머(새 단백질 기전)와 뇌종양 관련 진단제품,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치료를 위해 혈전에 잘 붙는 조영제 관련 후보물질도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이 회사의 주력 매출 품목은 파킨슨병 진단제로, 연간 2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연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이어 방사성의약품 외 원료사업부에서 연간 10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알츠하이머 분야도 연간 1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올해는 8배 이상 신장할 것이라고 지 대표는 자신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올해를 실적 개선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지 대표는 올해 캐치프레이즈로 흑자전환의 원년, 해외진출의 가시화, 안정적인 무차입경영 등 세 가지를 내세웠다.

지 대표는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영업적자폭도 줄고 있다”며 “미국 법인을 제외한 연결 법인들 중 퓨쳐켐 외 두 곳인 퓨쳐켐헬스케어와 에스아이헬스커어는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퓨쳐켐헬스케어는 퓨쳐켐이 개발한 제품의 생산을 맡고, 에스아이헬스케어는 진단제를 사용하는 분자영상의학기기의 도소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퓨쳐켐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이 47억7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6% 증가했고, 누적 영업손실은 49억5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

퓨쳐켐은 올해 두 번째 경영 목표인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킨슨병 진단용과 전립선암 진단용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다.

지 대표는 “파킨슨 진단제는 현지 콜롬비아대학과 협업 중이며, 대학에서 현재 임상시험계획서(IND)를 만들고 있다”며 “전립선암 진단제는 미국 존스 홉킨슨병원에서 이미 전임상을 끝내고 IND 신청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기업은 전립선암 진단제 뿐 아니라 치료제도 국내와 미국에서 동시에 임상 진행을 추진 중이다. 올 1분기 내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 신청을 마치고 임상계획 승인이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미국FDA에 IND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1분기 내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 신청을 마치고 임상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FDA에 IND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독보적 기술력에 생산 체계 구축

국내와 미국 동시 임상 추진이 가능한 이유는 독보적인 기술력 덕분이다. 지 대표는 “방사성의약품은 질병 단백질을 찾아가는 가이던스 역할을 하는 화합물 제조 기술을 국내에서 1위, 화합물에 영상을 잘 보이게 해주는 동위원소에 치료용 원소가 잘 붙게 하는 라벨링(표지) 기술은 전 세계에서 1위”라고 강조했다.

퓨쳐켐은 방사성의약품 생산 체계도 갖췄다. 우선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있는 이대서울병원에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GMP) 규격의 방사성의약품 생산시설 구축을 완료했다. 부산 고신대복음병원에도 GMP 규격의 생산시설을 갖췄다.

또 대량생산을 위해 글로벌 헬스케어 의료기기업체인 GE헬스케어와 트라시스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호재가 전해지며 퓨쳐켐의 주가는 지난 11월부터 상승세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퓨쳐켐의 주가는 1만6150원으로 석달 새 30.77%나 올랐다. 앞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각종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한다면 주가는 물론 시가총액도 오를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지 대표는 자금조달과 관련해서는 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2016년 12월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당시 총 공모금액은 약 210억원이었다. 이후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30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이 자금은 그간 연구개발(R&D) 및 해외진출에 투자했으며 아직 200억원 정도의 여유가 있어서다.

퓨쳐켐의 최대주주인 지 대표의 보유지분은 9.73%이지만 부인과 자녀들의 지분을 합하면 20% 이상으로 경영권 방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 대표는 방사성의약품 선구자답게 경영철학도 남달랐다.

그는 “그간 알츠하이머 진단제로 치매 테마주라는 인식 강했지만 앞으로는 전립선암 진단에서 치료까지 아우르는 기술력을 내세워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전 세계에서 방사성의약품 분야 1등 회사, 1등 국가를 만드는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지대윤 퓨쳐켐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방사성의약품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 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사진=퓨쳐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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