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고공단 성지 대치동…그들이 ‘우쌍쌍’에 사는 이유

중앙부처 고위직 15명, ‘대치동집’ 보유
‘국토부 3인방’ 우성·대치 ‘우쌍쌍’ 거주
권익위원장 등 대치서 전세 사는 경우도
“대치동 학군·투자 두 가지 욕구 만족”
  • 등록 2021-03-26 오전 6:00:00

    수정 2021-03-26 오전 8:25:25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고위공무원들이 공부 하나로 성공한 분들 아닌가.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도 ‘학군 1번지’를 택했을 가능성이 크죠.”(부동산업계 관계자)

정무직공무원 등 재산공개대상자 759명(중앙부처) 중 15명은 대한민국 학군 1번지 서울 ‘대치동’에 산다. 부처별로는 국토교통부가 3명으로 가장 많고, 해양수산부(2명) 외교부(1명) 행정안전부(1명) 산업통상자원부(1명) 여성가족부(1명) 등의 순이다. 이 외에 지방자치단체에서도 3명이 대치동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대치동’ 그 중에서도 ‘쌍용아파트’

대치동 중에서도 이들이 선택한 아파트는 어디일까. 단지를 둘러싸고 학원가가 펼쳐진 은마아파트는 ‘톱3’ 밖이다. 1위는 예상 외로 대치동 ‘쌍용아파트’다. 이곳에 5명이 모여 산다.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 강성수 한국철도공사 상임감사위원, 이문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장,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배우자 명의), 문호승 ‘가습기사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 상임위원이 ‘대치쌍용’을 보유하고 있다.

대치쌍용은 1차와 2차 총 994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1983년 준공)다. 학군 수요 외에도 재건축 호재가 있는 단지로 각각 2018년10월, 2017년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다. 이들 단지는 전용률이 94%에 이른다. 대부분 아파트 전용률이 70%대(대치은마는 76%)라는 점에서 평면이 상당히 넓게 빠졌다.

1차는 전용면적 96~162㎡로 대형평수 위주로 이뤄졌다. 대지권은 각각 55~93㎡로 많은 편이다. 2차는 전용95~132㎡이며 대지권은 54~75㎡까지 나온다.

대치쌍용은 도시철도 3호선 학여울역을 끼고 있으며 대치은마와 길(영동대로)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대치쌍용 내에는 상가가 부족해 학원가 등을 이용하려면 영동대로를 건너야하는 불편함은 있다. 인접한 곳에는 우성1차(476가구·1984년 준공) 아파트가 있다.

이 두 아파트는 주민들 사이에선 ‘통합재건축’이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들을 ‘우쌍쌍’(대치우성1차, 대치쌍용 1·2차)이라고 부른다. 권용복 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現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대치우성1차 소유자로 대치쌍용을 보유한 손 사장, 이 청장과 함께 일명 ‘국토부 3인방’이 우쌍쌍에 산다.

대치쌍용에 이어 한보미도맨션(1983년 준공·2435가구)이 고공단 등에게 사랑받는 아파트 2위에 올랐다. 이근 외교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한정길 행정안전부 이북5도 함경남도지사, 신현석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 이석주 서울시 의회 의원이 산다. 3위는 선경(1983년 준공·1088가구) 아파트다. 은마(1979년 준공·4424가구)는 4위에 그쳤다.

(그래픽=연합뉴스)


학군+투자목적…“쌍용 상대적 저평가”

이들이 대치동에 사는 이유는 학군뿐 아니라 투자 측면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곳이기 때문이라는 게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소유 건물 외 전세권만 갖고 있는 인물들이 그렇다.

앞서 손 사장은 2017년6월 국토부 제1차관에 취임하기 전 방배동 삼익아파트와 세종시 집을 팔고 대치쌍용을 매입하면서 1차관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탄 케이스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은 보유한 집은 서초동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에스’이지만 대치동 한보미도맨션에 전세로 사고 있다. 최복수 행안부 재난협력실장도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치은마에 전세권을 갖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위공직자들은 사업이 아닌 공부로 성공한 분들이기 때문에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클 것”이라며 “대치동은 예나 지금이나 학군이 우수한 곳으로 집값이 덜 오른 2000년대 초반 전부터 집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투자보다는 학군 때문에 집을 샀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공단이 강남에 몰려 산다는 것은 학군도 있겠지만 부동산투자에 대한 관심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며 “특히 대치쌍용은 단지가 학원가 등 중심가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저평가된 곳이어서 진입장벽을 상대적으로 낮다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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