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산모 둘 중 한명은 고령.고위험 ... 1대1 맞춤 진료로 '안전 출산' 도와

다태아, 분만 전문가,강남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김수현 교수
다양한 분만법에서부터 태아치료, 둔위회전술 등 환자 맞춤 최적의 치료 제공
분만산모 평균 나이 35세, 산모 2명 중 1명이 고령·고위험 산모…임신중 합병증에 대한 개별관리 이뤄져야
  • 등록 2021-05-11 오전 6:22:28

    수정 2021-05-11 오전 9:25:5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강남차여성병원 출생통계에 따르면 올해 만 35세 이상에 아이를 낳는 고령산모가 전체 산모 58.6%를 차지했고, 분만산모의 평균 나이는 35세였다.

임신 중 모든 여성의 몸은 빠르게 변화한다. 고령임산부는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 또, 연령이 증가할수록 만성질환의 빈도가 증가한다. 따라서, 만 35세 이상의 고령임신에 속한다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임신 전 검사를 통해 건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자궁 질환 유무, 유산을 유발하는 균을 갖고 있진 않은지 등의 기저질환을 확인해야 한다. 고령 임산부의 경우 임신성당뇨병, 임신성고혈압, 조산, 저체중출생아,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제왕절개분만의 빈도가 증가하고, 태아에서는 주산기 이환율과 사망률, 사산 등의 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김수현 강남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고령인데 초산이거나, 임신 전부터 당뇨, 고혈압, 비만, 자궁 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던 사람은 더욱 철저한 질환관리가 필요하며, 담당 의료진과 상의를 통해 임신 시기를 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러한 고위험 임산부에겐 일반적인 산전관리에 추가적으로 각 질병의 특성과 임신에 미치는 위험 정도에 따라 개별화된 산전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대표적인 고위험 임신 요인은 다태임신과 조산이다.

◇쌍태아·삼태아 등 다태임신 증가

보조생식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쌍태아 또는 삼태아 등의 다태임신이 증가했다. 다태임신 자체가 단태아 임신에 비하여 유산이나 선천성기형의 위험이 더 증가하고 조산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쌍태임신의 경우 약 절반 가까이가 임신 37주 이전에 조산을 하게되고, 삼태임신의 경우 98% 이상이 조산이 된다. 조산은 영아사망의 원인 중 약 절반을 차지한다. 조산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이전에 조산을 한 과거력이 있다면 질식초음파로 자궁경부길이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조산을 예측할 수 있다. 또한, 자궁경부무력증 역시 조산의 원인인데, 자궁경부무력증이 의심될 때에는 임신 초기에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김수현 교수는 “임산부의 고령의 나이 자체가 고위험 임신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40대 이상의 고령이어도 평소 건강관리를 잘한 여성은 대부분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한다. 임신 전 내·외과적 질환 유무를 확인하여 치료받고, 임신 중 꾸준하게 산전 관리를 받는다면 엄마도 아기도 건강하게 출산을 할 수 있다”며 “특히 관리가 필요한 내·외과적 질환을 진단받은 고령임산부의 경우 성공적인 분만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와 협진이 가능한 분만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 출산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고위험 임신 증상 따라 단계별 치료

강남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김수현 교수는 현재까지 3500여명의 분만을 시행한 분만 전문가로, 고위험 임산부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1대 1 맞춤 진료를 하고 있다. 강남차여성병원은 산모가 선택할 수 있는 모든 분만 방법이 가능하다. 특히, 쌍태아 자연분만, 둔위회전술,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VBAC), 자연주의출산이 가능한데 이런 분만법은 분만 중 위험성이 더 크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분만을 원하는 산모의 태아가 둔위인 경우 생각보다 간단하게 둔위회전술로 태아의 자세를 바꾸어 자연분만을 시도할 수도 있다. 초산모의 경우 둔위회전술의 성공률은 50% 정도, 경산모의 경우 80%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강남차여성병원에서는 둔위회전술 자체로 인한 합병증이 생긴 경우는 현재까지 없었다.

이전에 제왕절개수술을 한 후에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것을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VBAC)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 이전 수술부위가 진통 중에 파열될 위험이 있어서 반드시 제왕절개수술을 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궁하부횡절개를 통한 한 번의 제왕절개수술을 받은 경우 그 확률이 1%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어, 본원에서는 임신 후반기에 자궁하부근층의 두께를 잰 뒤 비교적 안전하게 제왕절개 후 자연분만을 시도하고 있다.

김수현 교수는 “고령산모의 경우 임신 중 태아와 산모에게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들에 대비해 산모와 많은 대화를 통해 사전에 교감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모의 권리와 선택을 존중하는 가운데 특히 다태아를 임신했거나, 태아치료, 둔위회전술이 필요한 경우 최선의 방법을 고안해 산모에게 전하는 등 산모 개개인에게 맞춰 최적의 진료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 김수현 교수는 임신 30주차에 태아의 폐에 갑자기 물이 차서 위험한 상황에 놓였던 산모에게 임신 중 태아치료를 시행한 적이 있다. 아기의 폐에 너무 많은 물이 차서 폐도 짜부라지고 심장도 눌려서 심장기능이 떨어진 상태였다. 만약 그 상태로 놔두면 태아의 생명도 위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임신 중에 태아흉수를 채취해 유미흉으로 진단을 하고, 태아의 심장 및 폐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태아의 갈비뼈 사이로 작은 관을 삽입해 물을 빼주는 태아치료를 진행했다.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치료 이후 만삭까지 잘 유지해 건강하게 출산에 성공했다.

김 교수는 “태아치료는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대학병원에서만 시행하는 고난도 시술과 치료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산모가 임신 중 받을 수 있는 모든 최신치료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항상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강남차여성병원은 61년 동안 40만명, 1년에 1만명의 아이 출산을 경험한 노하우를 결집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치료에 특화된 30명의 산과 교수진이 환자를 진료한다. 또 의료진이 고위험 임산부, 태아, 신생아에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산과, 소아청소년과의 통합치료모델을 구축했다. 의사들을 중심으로 한 태교 교실과 태교 음악실도 운영 중이다. 특히, 고령 산모들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가진 여성병원으로 산과는 미국식 선진 시스템을 도입, 발전된 산전 조리 프로그램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수현 강남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고위험 임산부에게 임신 주기별 태아와 산모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교수는 “고령 임산부의 경우 성공적인 분만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와 협진이 가능한 분만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 출산하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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