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경제]②월급쟁이 김 씨의 '한달 가계부'

통계청, 2분기 가계동향
月평균 소득 415만2000원..전년대비 2.8% 올라
月평균 지출은 324만9000원..한달 90만원 남아
  • 등록 2014-08-23 오전 8:01:01

    수정 2014-08-23 오전 8:01:01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탄탄한 중견기업에서 부장 승진을 앞두고 있는 월급쟁이 김철수 차장(43·가명). 이번달 그의 통장에 찍힌 월급은 415만2000원이다.

지난해 같은 달 찍혔던 월급과 비교해 보니 11만6000원 올랐다. 경기 부진 탓에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화사 측이 올해 연봉을 2.8%만 올려줬기 때문이다. 올해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소득 증가률은 1.1%에 불과하다.

중학교에 다니는 딸 아이 한명을 두고 있는 김 씨는 카드 명세서로 지난달 지출 내역을 살펴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소위 말하는 ‘남는 게 없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자료= 이데일리DB
지난달 식료품· 음료 등에 쓴 돈만 33만7000원이다. 돼지고기· 쇠고기, 곡물 등의 가격이 모두 올라 지출이 크게 늘었다. 가족들과 함께 장이라도 한번 볼 때면, 안 오른 품목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지난달 부인의 생일을 맞아 근사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한 턱 쏜 김 씨는 외식비 지출 내역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외식비로 쓴 돈만 33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회사에서 야근 뒤 직원들과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한 비용도 포함됐다.

출퇴근을 하면서 들어간 기름값과 남아있는 자동차 할부금에 대한 지출을 합쳐보니, 그 돈만 해도 33만원에 달했다. 본인과 부인, 딸 아이의 통신비 지출은 14만3000원이었다. 매년 오르는 전기요금·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지출에 쓰는 돈만 해도 한달 25만8000원에 이른다.

한 명 있는 딸 아이 교육에 대한 지출은 한달 23만5000원 정도 된다. 학원·보습교육 등 아주 기본적인 것만 하면서, 지출을 최소화 했는 데도 그렇다. 여기에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보험료 등에 대한 지출도 한달 21만2000원이나 된다.

이런 저런 지출을 다 따져보니, 지난달 김 씨의 월급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은 총 324만9000원. 한달에 415만2000원 벌어 90만3000원 남긴 것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남는 돈 중 50만원은 꼬박꼬박 저축하다 보니, 지난달 김 씨 통장 잔고는 40만3000원으로 줄었다. 남는 돈은 여비로 남겨놓지만, 마음대로 쓸 수도 없다. 1년 마다 돌아오는 재산세, 자동차 보험료 등을 내려면 차곡차곡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빠듯한 한달 가계부를 보면서 지출을 줄일 곳이 있나 꼼꼼히 살펴보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단다. 김 씨는 “이제는 노후 대비도 생각해야 할 때인데, 더 이상 저축할 여력이 없다”면서 “번 만큼 나가는 월급통장을 보면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답답해 했다.

※이 기사는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의 12대 비목별 지출 내역을 토대로 가상의 인물인 김철수 씨를 통해 단순화해 재구성한 것입니다.

▲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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