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대!" 여성행진에 수백만명…세계 70여곳서 열려

워싱턴D.C에 50만명 이상 최대인파 몰려
"시민들없인 미국은 다시 위대해질 수 없다"
텔아비브-바르셀로나 등지서도 개최
  • 등록 2017-01-22 오전 9:13:52

    수정 2017-01-22 오전 9:19:07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열린 시위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핑크색 모자를 쓰고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0일(현지시간)에 이어 다음날인 21일에도 반(反)트럼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수백만명에 이르는 여성 시위 행렬이 워싱턴D.C를 넘어 미국 전역, 그리고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에 반대하는 여성들이 행진(Women‘s March)이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린 가운데 당초 집회 주최측이 예상했던 20만명을 두 배 이상 웃도는 50만명이나 되는 여성과 남성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를 상징하는 핑크색 니트 모자를 쓴 시민들은 눈발이 날리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내셔널몰에 모여 연사들의 발언을 듣고 함께 구호를 외쳤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소속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을 비롯해 영화배우 스칼릿 요한슨, 팝스타 마돈나, CNN방송 정치해설가 밴 존스, 작가 재닛 목 등이 무대에 올라 연설했고 알리샤 키스 등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타미카 말코이 공동 집행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대선 구호에 빗대 ”이 자리에 온 여러분이 없이는 미국은 다시 위대해질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영화배우이자 활동가인 아메리카 페레라도 “우리의 존엄과 인격, 권리가 공격받고 있으며 증오와 분열의 집단이 어제 권력을 이양받았다”며 “대통령도 내각도 의회도 미국이 아니다. 바로 우리가 미국이다”라고 주장했다.

행사 도중 수백명의 시민들은 백악관으로부터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 앞으로 이동해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다만 취임식 당일 200명 이상의 시위대를 체포했던 경찰측은 “이날엔 시위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중심지인 트라팔가광장에 있는 미국 대사관 앞을 지나가는 여성행진 시위 참가자가 “여성을 다시 위대하게 하자”는 구호가 적힌 모자를 쓰고 있다.


이날 행사는 워싱턴D.C 외에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도 대규모로 이뤄졌다.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15만명 이상이 참석한 탓에 경찰측은 집회 신고한 경로를 벗어날 경우 행진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비슷한 집회가 미국내에서만 총 670건 이상 신고됐고 보스턴에서 12만5000명, 로스엔젤레스에서 10만명 이상이 각각 운집했다. 또한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멕시코 멕시코시티, 독일 베를린, 캐나다 옐로나이프 등 전세계 70곳 이상의 도시에서도 열렸다.

한편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거에서 패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여성행진 행사를 적극 지지하며 격려를 보냈다. 클린턴은 자신의 트위터에 `함께 하면 더 강하다`는 자신의 대선구호를 써넣은 뒤 “우리의 가치를 위해 일어서고 말하고 행진하는 것은 어느 때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