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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0일(현지시간)에 이어 다음날인 21일에도 반(反)트럼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수백만명에 이르는 여성 시위 행렬이 워싱턴D.C를 넘어 미국 전역, 그리고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에 반대하는 여성들이 행진(Women‘s March)이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린 가운데 당초 집회 주최측이 예상했던 20만명을 두 배 이상 웃도는 50만명이나 되는 여성과 남성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를 상징하는 핑크색 니트 모자를 쓴 시민들은 눈발이 날리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내셔널몰에 모여 연사들의 발언을 듣고 함께 구호를 외쳤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소속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을 비롯해 영화배우 스칼릿 요한슨, 팝스타 마돈나, CNN방송 정치해설가 밴 존스, 작가 재닛 목 등이 무대에 올라 연설했고 알리샤 키스 등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행사 도중 수백명의 시민들은 백악관으로부터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 앞으로 이동해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다만 취임식 당일 200명 이상의 시위대를 체포했던 경찰측은 “이날엔 시위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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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거에서 패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여성행진 행사를 적극 지지하며 격려를 보냈다. 클린턴은 자신의 트위터에 `함께 하면 더 강하다`는 자신의 대선구호를 써넣은 뒤 “우리의 가치를 위해 일어서고 말하고 행진하는 것은 어느 때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