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철강용 나이프 꿈꾼다' 최도현 대원인물 대표

대원인물, 국내 1위 철강용 나이프 생산업체
'80년대 정부 지시하에 연구 시작, '95년 대원강업에서 독립
연매출 111억까지 올랐으나 철강경기 악화로 79억까지
'KTX 볼트' 등 신사업 매진, 수출 확대할 것
  • 등록 2017-03-24 오전 5:00:00

    수정 2017-03-24 오후 1:22:05

최도현 대원인물 대표 뒤로 철강용 나이프가 불꽃을 내는 중이다. (사진=박경훈 기자)
[인천=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1970년대만 해도 철강용 나이프는 일본에 의존했습니다. 산업 규모는 작지만 거대한 철강산업으로 보면 국산화는 필수였죠.”

인천 부평구에 있는 대원인물 본사에서 만난 최도현(61) 대표는 철강용 나이프 국산화의 산 증인이다. ‘인물(刃物)’이라 불리는 철강용 나이프는 모든 철강제품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절단공정의 핵심부품이다. 특수강(합금공구강·合金工具鋼)이 주재료인 인물은 다양한 형태의 철강 제조공정 중 주로 폭과 길이를 절단하는 데 쓴다. 방대한 양을 일일이 산소용접기나 수압을 이용해 절단하는 공정보다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인물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대기업이 들어올 여지가 작다. 이미 시장이 형성된 터라 신규 중소진입자도 없는 상황. 인물산업은 국내 철강업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국내 철강용 나이프 점유율 1위(60%)인 대원인물은 지난 2013년 매출액 111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철강경기 침체로 지난해 79억원까지 매출이 떨어졌다. 주요 납품처인 포스코(005490)를 비롯해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 세아제강(003030)은 물론 신일본제철, 중국의 흥리, 스웨덴 G&L 등 세계 주요 철강업체들이 모두 대원인물 제품을 쓴다.

대원인물은 ‘대원’이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듯 차량용 스프링 국내 1위, 세계 5위의 중견기업인 대원강업(000430)에서 1995년 독립한 업체다. 최 대표 역시 대원강업 출신이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대원강업에 입사한 최 대표는 스프링 개발부서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는 “1980년대 초 정부에서 ‘산업 소모품을 국산화’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며 “대원강업에는 철강용 나이프를 국산화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돌이켰다.

철강용 나이프. (사진=대원인물)
최 대표는 3명 규모의 철강 나이프 국산화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그는 “포스코 직원들이 ‘일본 제품은 한 달 사용하는데 대원강업 제품은 1주일밖에 못쓴다’”며 “우리 제품을 테스트하게 만드는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시간이 흐르며 대원강업의 인물 품질도 향상됐다. 하지만 연 매출 수천억원의 회사에서 인물 사업부는 주목받지 못했다. 반면 최 대표는 끊임없이 경영진을 괴롭혔다. 그는 “칼날 사업을 하면 ‘설비를 더 투자해야 한다’. ‘영업에는 얼마를 더써야 한다’ 등을 끊임없이 부사장에게 말했다”며 “부사장이 ‘그러면 차라리 인물 사업부문을 가지고 나가라’는 제안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1995년 연 매출 15억원으로 시작한 대원인물은 꾸준히 성장했다. 2000년을 기점으로 국내 업계 1위에 올랐다. 지난 2013년에는 매출 111억원을 달성했다. 최 대표는 관련 기술 개발로 2013년 포스코로부터 세계 최초의 제품을 개발한 월드퍼스트(World First) 협력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원인물은 KTX 열차의 흔들림과 소음을 방지하는 연결부 강체인 ‘실드 너클(Sealed Knuckle)’도 개발했다. 최 대표는 “이 또한 스위스, 독일에서 수입해오던 것을 국산화한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앞선 품질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전력을 쏟겠다”며 “철강용 나이프에 쏠린 매출 분포를 분산하기 위한 제품 연구개발에 더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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