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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이데일리가 종로학원하늘교육으로부터 입수한 ‘최근 3년간의 상위 5개 대학(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학종 합격자 중 상당수가 특목고·자사고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 말 열린 서울 소재 10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3년의 성과’ 심포지엄에서 공개된 입시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대입에서 ‘학종’ 비중 해마다 증가
학종은 교과(내신)성적 뿐만 아니라 동아리·봉사·독서·수상실적 등 비교과 활동을 종합 판단해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전형이다. 2007년부터 도입된 입학사정관전형이 2014년 학종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선발 규모가 매년 확대되고 있다. 점수 위주의 선발에서 탈피, 잠재력·특기를 가진 학생을 뽑자는 취지다.
학종이 전체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학년도 20.5%(7만2772명)에 그쳤지만 올해 치러지는 2018학년도 입시에선 23.7%(8만3666명)로 늘었다. 2019학년도 대입에선 학종 선발비중이 24.4%(8만5209명)로 증가한다.
이는 특목고·자사고 비중이 전체 고교(2402개교)의 4.7%(112개교)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상당한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조사에선 특목고 중 졸업생 대부분이 ‘고졸취업’을 선택하는 마이스터고 등은 제외했다.
특목·자사고 선발 서강대>성대>고대 순
대학별로는 서강대가 올해 기준으로 학종에서 특목고·자사고 출신(54.8%)을 가장 많이 선발했다. 이어 △성균관대(39.0%) △고려대(24.4%) △한양대(24.2%) △연세대(13.5%) 순이다.
반면 이들 대학의 올해 학종 합격자 중 일반고 비율은 서강대 42.6%, 성균관대 53.5%, 고려대 67%, 한양대 59.3%, 연세대 74.8%다. 전국 고교 중 일반고(1545개교) 비율은 64.3%를 차지한다. 서강대의 경우 전체 고교 중 4.7%에 불과한 특목고·자사고 출신이 학종 합격자의 54.8%를 차지, 일반고 출신(42.6%)을 압도했다.
최근엔 안경환 전 법무장관 아들의 서울대 학종 합격으로 공정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고교 시절 중대한 학칙위반에도 징계 사실이 기재되지 않은 학생부로 서울대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명문대 학종 합격생 중 특목고·자사고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일반고·특성화고·자사고·특목고 순으로 고착화된 고교 서열화의 단면을 보여준다”며 “대입에서의 학종 확대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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