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당 2억’ 대결
이날 네바다주 체육위원회에 따르면 슈퍼웰터급으로 프로복싱 경기를 치르는 메이웨더는 대전료로 1억달러(약 1100억원), 맥그리거는 3000만 달러(약 330억원)를 기본으로 가져간다. 여기에 페이퍼뷰(PPV) 수입 등 보너스를 추가할 경우 메이웨더는 총수입이 3억달러(3300억원), 맥그리거는 1억달러가 예상된다. 경기시간이 3분 12라운드로 총 2160초인 점을 감안할 때, 두 선수가 이번 경기를 치르는 동안 1초당 약 2억원을 버는 셈이다.
특히 메이웨더가 이날 승리를 거둘 경우 프로복싱 사상 전대미문의 성과를 올리게 된다. 메이웨더는 49전 전승 26KO 기록으로 2015년 9월 사실상 은퇴했다. 이는 복싱 ‘전설’ 록키 마르시아노(49전 전승 43KO)와 함께 복싱 사상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하지만 이번에 메이웨더가 맥그리거에 승리를 거둘 경우 사상 처음 50전 전승 고지에 오르며 단독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반대로 맥그리거에겐 복싱 룰로 치러지는 첫 경기라는 부담감이 있다. 프로복싱 전적 50전을 앞둔 메이웨더와 비교해 맥그리거는 복싱 전적이 전무하다. 맥그리거는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복싱스타일로 상대를 제압한 경험이 여럿 있다. 하지만 맥그리거의 MMA 방식 복싱이 실전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록어웨이’ ‘숄더롤’ 등 기술의 향연
글러브 무게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진다. 프로복싱에서 통상 슈퍼웰터급 이상 중량급은 10온스 글러브를 착용한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슈퍼웰터급으로 치러지지만 예외적으로 경량급인 8온스 글러브를 착용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5체급에서 세계타이틀을 거머쥔 메이웨더 입장에서는 8온스를 착용해야 하는 웰터급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다만 4온스 핑거글러브에 익숙한 맥그리거는 10온스든 8온스든 복싱글로브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방어 기술에선 차이가 있다. 메이웨더는 전매특허인 ‘숄더롤’을 활용한다. 숄더롤은 ‘오소독스’(오른손잡이 스탠스) 기준으로 왼손을 내린 ‘크랩 가드’ 상태에서 왼쪽 어깨를 좌우로 돌리며 상대방 공격을 쳐내는 방어기술이다. 메이웨더는 숄더롤을 통한 방어에만 머물지 않고 숄더롤로 상대방 공격을 튕겨낸 후 곧바로 어퍼컷 등 반격을 통해 카운터 효과를 얻는다.
맥그리거는 ‘슬리핑’ 기술을 주로 활용해 스트레이트 등 상대방 공격을 피한다. 슬리핑은 말 그대로 머리를 좌우로 살짝 움직여 어깨 위로 상대방 펀치를 ‘흘려보내는’ 방어 기술이다. 맥그리거는 록어웨이뿐 아니라, 슬리핑 직후에도 곧바로 카운터 공격에 나서는 이른바 ‘쓱빵’에도 능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지상파 방송을 통해 오전 11시 30분부터 위성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