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희소금속 값, 4차 산업혁명發 '자원전쟁' 현실로

  • 등록 2018-01-18 오전 6:00:00

    수정 2018-01-18 오전 6:00: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전세계 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이른바 자원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들의 핵심 원료로 사용되는 희소금속의 경우 이를 확보하기 위한 전세계 국가들의 전략적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이미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

16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하향 횡보 추세를 보였던 희소금속 가격이 최근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우리나라의 수급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적으로 확보가 요구되는 핵심 광물자원으로 꼽고 있는 코발트와 리튬, 텅스텐, 니켈, 망간 등 5종의 가격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코발트의 경우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가격은 t당 7만5500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4.7% 증가했다. 다른 희소금속들의 가격 역시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텅스텐은 MTU(10㎏)당 310달러로 63.2% 증가했으며, 리튬은 ㎏당 148.8위안으로 31.7% 증가했다. 니켈 역시 t당 1만2670달러로 27% 늘었다. 그나마 망간은 현재 t당 1640달러로 1년전 1655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이 역시 2년전 850달러에 비해 두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희소금속의 가격이 이같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그 이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희소금속은 지각 내 존재량이 적거나 경제성 있는 추출이 어려운 금속자원 중 현재 산업적 수요가 있고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금속원소를 말한다. 또는 극소수의 국가에 매장과 생산이 편재돼 있거나 특정국에서 전량을 수입해 공급에 위험성이 있는 금속원소로 정의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산업발달에 따라 활용도가 높지만 안정적 확보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국별 생산량 집계가 가능한 30개 희소금속 중 니켈을 제외한 모든 원소가 상위 3개국이 차지하는 생산량 비중이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 자체가 중국 등 일부 소수 국가에 편중돼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더해 매장량 및 생산량이 집중된 국가들 가운데 콩고민주공화국과 같이 독재, 빈곤, 내전 등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 역시 큰 불안요소로 꼽힌다.

반면 수요는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라 빠르게 늘고 있다. 희소금속들이 사용되는 유망 신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차·자율주행차, 3D프린팅, 항공우주·드론, 첨단로봇, IoT가전, 에너지신산업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2차전지가 핵심 부품으로 사용되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용 ESS(에너지저장장치)의 빠른 성장세는 코발트와 리튬, 니켈 등의 가격 급등세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상황이 빠르게 변하면서 우리나라 역시 서둘러 희속금속 확보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희소금속의 안정적 확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신재생 에너지 등 빠르게 성장하는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며 “국가적 차원에 서 희소금속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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