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복귀' 송일국 "가족과 佛 체류, 연기에 여유 생겨"

2년 만에 연극 '대학살의 신' 출연
"웃기는 연기 힘들어…더 열심히 노력"
남경주 최정원·이지하 다시 뭉친 '케미'
내달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등록 2019-02-21 오전 6:00:00

    수정 2019-02-21 오전 6:00:00

연극 ‘대학살의 신’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번에는 연기하는데 속이 후련하다. 1년 넘게 연기를 쉬면서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이 연기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배우 송일국이 2년 만에 연극으로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미셸 역을 맡아 남경주·최정원·이지하와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난 19일 자유소극장에서 연 전막시연회에서 송일국은 “2017년 공연 때는 소리만 크게 질렀는데 이번에는 내 안에서 울리는 부분과 풀리는 부분을 찾으려고 한다”며 “1년이 넘는 공백기가 연기 활동의 단점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오히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가 쓴 ‘대학살의 신’은 2017년 남경주·최정원·송일국·이지하 캐스팅으로 무대에 올랐다. 객섬 점유율 96%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특히 송일국은 2011년 연극 ‘나는 너다’에 이은 두 번째 연극 무대에서 세 배우와 뛰어난 ‘케미’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2017년 공연을 마친 뒤에는 가족들과 함께 작품의 무대인 프랑스 파리에서 시간을 보냈다. 송일국은 “아내를 따라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며 “프랑스 파리에서 1년 넘게 아이들, 아내와 매일 24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느낀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에서 보낸 시간이 있었기 때문인지 2년 만에 다시 ‘대학살의 신’을 접하니 느낌이 많이 달랐다”고 덧붙였다.

다시 돌아온 무대에선 예전보다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여유로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송일국은 “배우는 웃기는 연기와 우는 연기만 잘 하면 반은 한다고 말하는데 사실 웃기는 연기를 우습게 봤었다”며 “이번 공연을 하면서 웃기는 연기가 우는 연기보다 어렵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제 겨우 연극 두 편을 했지만 함께하는 배우들은 공연예술에서 잔뼈가 굵은 분들이라 이분들 쫓아가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2017년 캐스팅이 그대로 합류해서 성사됐다. 알랭 역의 남경주는 “‘대학살의 신’은 네 배우가 서로 호흡이 잘 맞고 친밀해야 하는 작품”이라며 “같은 배우들로 한다는 조건으로 공연을 다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네뜨 역의 최정원은 “2017년 공연 때는 열정만 가득했다면 이번에는 가식 안의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보다 에너지를 갖고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번 경험한 작품이지만 새로운 재미도 느끼고 있다. 베로니끄 역의 이지하는 “연습을 하면서 때로는 인물들의 모습이 너무 추하다는 자의식이 발동해 대사를 까먹은 적도 있었다”며 “‘에라 모르겠다, 갈 데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극이란 끝이 없다는 걸 다시 느끼고 있다”며 “미처 몰랐던 부분을 찾기 위해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살의 신’은 11세 두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다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들의 부모가 한자리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교양이라는 가면 속에 가려져 있던 이간의 가식과 위선 등을 꼬집는 블랙코미디다.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가 2010년부터 국내에 공연을 올려 왔다. 오는 3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대학살의 신’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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