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마감 세일' 한눈에…소비자-판매자 둘 다 웃다

음식물쓰레기↓·외식업 매출↑…글로벌 푸드테크 트렌드 ‘웨이스트 레스’
하루 평균 음식물쓰레기 1만3000t, 버려지는 음식물 줄여 환경보호 동참
韓 스타트업 '라스트 오더' 지난해 론칭…'덜 낭비하는 문화' 확산
  • 등록 2019-07-15 오전 6:30:00

    수정 2019-07-15 오전 6:30: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불필요한 음식 폐기물을 줄이고 요식업 매출은 올릴 수 있는 1석2조 ‘푸드테크’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식품부터 마감 세일을 앞둔 프랜차이즈 음식들까지 저렴하게 구매하면서 환경보호에도 동참할 수 있는 ‘웨이스트 레스(Waste Less)’가 새로운 글로벌 푸드테크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는 음식재료·음식물의 생산·유통·가공·조리·보관·소비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뜻한다. 매년 배출량이 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는 경제적, 생태학적 측면에서 중대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2017년 기준 국내 일일 음식물쓰레기 발생량(분리배출)은 1만3401톤(t)에 달하며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15조원에 육박한다. 수거·처리하는 비용도 연간 2조원에 달한다.
라스트 오더 앱. (사진=미로)
“우리동네 음식점 마감 세일을 한눈에”…‘라스트오더

‘라스트오더’는 국내 대표 웨이스트 레스 기업으로, 마감이 임박할 무렵 남은 식음료를 팔려는 매장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O2O(Online to Offline·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마감 세일 개념에 정보기술(IT)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소셜벤처 미로는 자체 개발한 마감 세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소풍·다날·롯데액셀러레이터·대경인베스트먼트·GS 등으로부터 30억원을 투자를 받아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라스트오더의 장점은 소비자는 원하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판매자는 음식물 폐기 비용을 아끼는 동시에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먹지도 않고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 사회적 기여의 의미도 갖는다.

한식부터 일식, 중식, 빵, 과일, 디저트 등 메뉴도 다양하다. 지난 5월 기준 라스트오더 앱에 입점한 서울 소재 매장은 2000여 곳으로, 월평균 3000건 이상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앱 사용자가 좋아하는 매장과 음식을 즐겨찾기로 설정할 수 있는데, 해당 매장이 음식을 올리면 푸시 알림이 실시간으로 할인 소식을 알려준다.

최근에는 배달 및 택배 서비스도 도입했다. IT 기반 배달 대행업체 스파이더크래프트와 손잡았다. 편의점 제품, 사용자 위치 기반 인근 제휴점의 상품을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이에 더해 맛과 영양에 문제가 없지만 모양 때문에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과일 등 농산물을 택배로 판매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덴마크 기반의 투굿투고는 현재 전 유럽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사진=투굿투고 공식 홈페이지)
덴마크 ‘투굿투고’, 일본 ‘리베이크’ 등…글로벌 트렌드

국내에서는 ‘웨이스트 레스’라는 개념이 낯설지만 영미권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사업 아이템이 이미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오경석 미로 대표가 만든 라스트오더 역시 덴마크 기반의 ‘투굿투고(Too Good To Go)’라는 업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음식점에서 남은 요리를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아프리카 난민 지원 등 이윤창출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하고 있다.

덴마크에서 시작한 투굿투고는 2016년 8월 영국에 론칭하는 등 현재 네덜란드, 스페인, 스위스 등 전 유럽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투굿투고는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제휴를 맺은 식당 등과 협업해 바우처 할인권을 지급하는 등 지속가능한 식품소비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영국의 ‘올리오(OLIO)’는 개인 간에 식재료를 거래하는 앱이다. 집에서 재배한 야채가 남거나 장기간 집을 비워 식재료가 쌓이게 됐을 때 타인과의 거래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일본에서도 웨이스트 레스 관련 사업이 활발하다. 에이프런은 ‘M프로젝트’라는 일본의 스타트업이 음식점, 슈퍼마켓 등에서 남은 음식을 할인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만든 앱이다. 이외에도 푸드셰어링을 위한 플랫폼인 ‘타베루프’, 당일에 팔리지 않은 빵을 모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리베이크’ 등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문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면서 “멀쩡한 상태로 버려지는 음식들을 줄임으로써 환경과 외식업에 도움을 주고 현명한 소비까지 할 수 있는 웨이스트 레스 사업이 IT 기술을 만나면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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