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특감반' 수사관, '윤석열 檢총장에 죄송' 메모 남겨"

  • 등록 2019-12-02 오전 6:00:00

    수정 2019-12-02 오전 9:07:5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연루된 백원우 청와대 전 민정비서관 휘하 특감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청와대 특감반원이었던 현 검찰수사관 A씨가 지난 1일 오후 3시께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2일 국민일보는 그가 “이런 일이 생겨 검찰총장께 죄송하다”는 취지의 자필 메모를 남겼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현장에서 A수사관의 자필 메모 여러 장을 발견했으며, 그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님께 죄송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A수사관은 윤 총장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으며, 메모에는 ‘하명수사 의혹’ 관련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매체는 “A수사관이 최근 주변에 ‘청와대 쪽에서 사건과 관련해 연락을 좀 받았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수사관 유가족은 경찰에서 ‘A씨가 힘들어했다’고 진술했다”라고 보도했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오후 숨진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은 A수사관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 문건과 관련해 2일 오후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A수사관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으로 재직할 당시인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지방경찰청이 김 전 시장 주변의 비위 혐의를 수사한 일과 관련해 불거진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청와대에서 경찰청에 이첩한 김 전 시장 주변 비위 첩보가 울산경찰청으로 하달돼 수사가 이뤄졌는데,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들이 울산으로 내려가 수사상황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숨진 A수사관은 당시 울산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민정비서관실 행정관들이 울산시에 갔던 것은 ‘고래고기 사건’ 때문”이라며 “검경이 서로 다투고 있어 부처 간 불협화음을 해소하고자 내려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 파견근무를 마친 A수사관은 지난 2월 검찰로 복귀해 서울동부지검에서 근무해왔다.

서울중앙지검은 “고인은 오랫동안 공무원으로 봉직하면서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근무해오신 분으로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최근까지도 소속 검찰청에서 헌신적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검찰은 고인의 사망 경위에 대해 한 점의 의문이 없도록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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