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人]아리온 "무형자산 시대, 미디어커머스로 반전 노린다”

채명진 대표 인터뷰…셋톱박스에 새 사업 추가
콘텐츠 활용 자회사들과 시너지 기대
영업흑자 기대…2차전지 IP확보도 추진
  • 등록 2020-01-22 오전 12:30:00

    수정 2020-01-22 오전 12:30:00

[이데일리 박태진 권효중 기자] “콘텐츠와 기술 등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시대가 됐다. 아리온 역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커머스’ 부문을 확대해 연간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려놓겠다. 더불어 ‘2차 전지’라는 새로운 영역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채명진(30·사진) 아리온테크놀로지(이하 아리온) 대표이사는 지난 14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소재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사업 전망 및 비전을 밝혔다.

채명진 아리온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아리온테크놀로지)
1999년 설립한 아리온은 디지털 셋톱박스 제조를 주요 사업 부문으로 삼아왔다. 지난해 9월 채 대표가 새롭게 취임함에 따라 이 회사는 셋톱박스 사업 유지와 함께 미디어커머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다. 미디어커머스는 동영상 등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한 전자상거래의 한 방식으로, 콘텐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어 유통비가 절감되고, 현금 흐름이 빠르게 이뤄진다는 특성이 있다. 현재 비누와 1인 가구용 소형가전, 완구 등을 주력 상품으로 삼고 있다.

채 대표는 “미디어커머스로 아리온이 보유한 비상장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커머스 비상장사들과 인수합병(M&A)을 올해 중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실적을 내고 있는 회사를 아리온에 편입시키는 방식인데다가 미디어커머스의 특성상 현금 흐름이 빨라 실적 향상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사업확대가 가능했던 것은 채 대표의 다양한 사업경험 덕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푸드트럭, 력셔리 브랜드 유통, 신진 디자이너 패션 플랫폼, 블록체인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했다. 아리온 대표에 부임하기 전 소울시티컬쳐스, 케이브랜드시티, 밀라노익스프레스 등에서 대표를 역임하며 미디어 커머스와 관련한 전문성을 축적했다. 채 대표가 이들 법인을 통해 운영하던 사업 중 하나인 온라인 쇼핑몰 ‘키우다’와 ‘얼리픽’은 현재 아리온의 미디어커머스 부문으로 편제됐다.

아리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이 7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7년 영업손실이 95억원에 달하는 등 적자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연간으로 3년 만에 흑자전환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 대표는 “셋톱박스는 납품 후 빠르면 1~2개월, 길면 1년까지 매출 인식이 느린 편”이라며 “이러한 부분을 미디어커머스를 통해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아리온이 지분 90%를 보유한 자회사 ‘라인엔터테인먼트’ 역시 미디어커머스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준다. 라인엔터테인먼트는 김구라, 박미선, 양세형 등 예능 프로그램에 강점이 있는 방송인들을 보유한 회사로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채 대표는 “라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및 프로덕션 확대를 통해 콘텐츠에 대한 입지가 넓어지면 자연스럽게 미디어커머스와도 연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채명진 아리온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올해 사업계획으로 기존 셋톱박스 부문을 견고히하고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사진=아리온테크놀로지)
그는 주가 흐름 역시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아리온 주가는 지난해 10월 액면병합(액면가 200원→500원)과 다음 달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1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결정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같은 달 하순부터 급락한 후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2000원이 넘었던 주가는 21일 현재 1460원대에 머물러 있다.

채 대표는 “실적이 개선되면서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도 해소된 만큼 주가도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리온은 ‘2차 전지’라는 또 다른 사업영역 개척도 준비 중이다. 현재 회사는 미국 배터리 업체인 ‘XNRGI’의 아시아 총괄 판권을 획득했으며, 조인트벤처(JV) 설립 등도 검토 중이다.

그는 “무형자산의 가치를 고려해 콘텐츠와 기술 쪽에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한다”며 “콘텐츠를 확보하고 해당 콘텐츠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다면 상품 판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이 가능해 차별화도 꾀할 수 있다”고 했다. 또 “2차 전지 사업도 IP를 활용할 것”이라며 “우리가 직접 양산해서 납품하는 게 아니라 기술에 대한 판권과 로열티를 받는 모델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 대표는 “올해는 경영정상화가 중요한 목표인 만큼 기본사업(셋톱박스)을 탄탄히 하고 미래기술 투자도 병행할 것”며 “단순히 시대적 흐름이나 감에 의존하기보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결정을 내리고, 팀별로 기민하게 움직이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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