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카카오게임즈 같지만은 않다"…공모주 시장도 양극화

공모가 대비 시초가 높은 상장사 37곳 중 29곳
확실한 수익률 보장…이유있는 과열
양극화 뚜렷…바이오·언택트↑, 리츠·기타제조↓
“공모시장은 주식시장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 등록 2020-09-04 오전 12:10:00

    수정 2020-09-04 오전 12:10: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하반기 기업 공모(IPO) 주식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SK바이오팜(326030)이 기록적인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하자 예비 상장사들이 줄줄이 IPO 출사표를 내밀고 있고, 하반기 초대어 카카오게임즈가 증거금으로 58조원을 끌어모으며 그야말로 청약 광풍을 몰고 왔다.

하지만 상장 홍수 속에 경쟁률 100대 1 미만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곳도 있고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기도 하는 등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공모주 시장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지만 게임주나 바이오주, 2차 전지주 등 코로나19 이후 뜬 업종으로만 돈이 쏠리는 상황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스팩과 재상장 및 코넥스 상장을 제외한 상장 종목은 37곳이다. 이 중 25곳(67.6%)이 하반기에 상장했다. 올해 새내기주의 성적표를 보면 시초가가 2배로 형성된 종목은 11곳이었으며 공모가보다 높은 시초가를 형성한 곳은 18곳, 공모가보다 낮은 시초가를 기록한 곳은 8곳이었다. 공모 주식 청약에 성공하기만 하면 78.37%(37곳 중 29곳)의 확률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상장 종목 78%가 공모가 대비 높은 시초가…이유있는 과열

올해 공모 청약에 성공한 투자자가 시초가가 형성되고 바로 주식을 팔았을 경우의 평균 수익률은 42.33%로 집계됐다. 특히 시초가가 2배로 형성된 서울바이오시스(092190), 엘이티(297890), 마크로밀엠브레인(169330), SK바이오팜(326030), 위더스제약(330350), 신도기연(290520), 에이프로(262260), 티에스아이(277880), 제놀루션(225220), 이루다(164060), 한국파마(032300) 등 11곳은 바로 팔았을 경우 10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확실한 단기 수익이 가능한 만큼 이른바 ‘단타’를 노린 일반 투자자들의 청약 경쟁은 치열하다. 일례로 지난달 6일 상장한 이루다(164060)의 경우 청약경쟁률만 3039.55대 1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같은 달 12일 상장한 영림원소프트랩(060850)은 2493.57대 1로 로또 수준을 방불케 했다. 전날 청약을 마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1억원을 넣어야 겨우 ‘5주’를 손에 쥘 수 있는 청약경쟁률 1524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모든 공모주가 높은 청약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상반기 상장한 제이앤티씨(204270)(3.48대 1), 엔피디(198080)(32.65대 1), 젠큐릭스(229000)(12.35대 1)을 비롯해 하반기 소마젠(4.42대 1), 이지스밸류리츠(334890)(26.86대 1), 미래에셋맵스리츠(357250)(9대 1), 이지스레지던스리츠(350520)(2.6대 1) 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0.23대 1),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8.54대 1), 코람코에너지리츠(357120)(1.54대 1) 등은 50대1에도 못 미쳤다.

바이오를 비롯한 성장주 공모청약은 뜨거운데 리츠나 핸드폰 부품 제조사의 공모청약 분위기는 싸늘했다.

공모가 대비 현 주가 상승률 52%…다만 양극화 양상

올해 상장한 회사들의 최근 주가 흐름은 전반적으로 호황이었다. 3일 기준 공모가 대비 현 주가 상승률은 무려 52.05%에 달한다. 앞서 언급한 공모가 대비 시초가 기준 수익률이 42.33%인 점을 고려하면 지금까지 보유했을 때 수익률이 더 나은 셈이다.

하지만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던 종목은 대부분 공모가를 하회했다. 해당 종목은 △엔피디(198080)젠큐릭스(229000)이지스밸류리츠(334890)미래에셋맵스리츠(357250)이지스레지던스리츠(350520)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코람코에너지리츠(357120) 등 7곳으로 리츠 상장사는 전부 포함됐다. 앞서 언급한 경쟁률 100대 1미만 상장사 중에서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소마젠과 제이앤티씨(204270)뿐이었다.

이같은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는 공모 주식 시장 과열 탓에 마스턴프리미어1호리츠는 아예 상장을 미루기까지 했다. 마스턴투자운용사는 마스턴프리미어1호의 공모 청약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7월 20일 밝힌 바 있다. 올해 들어서 5곳의 리츠가 상장했지만 공모가 5000원을 넘은 리츠는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리츠 업계 관계자는 “사실 동학개미운동이라고는 하지만 주식시장이 대부분 바이오나 2차전지 같은 성장주에 관심이 몰리다보니 리츠 관심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물론 리츠가 투자 수익률보다는 배당 수익률에 초점을 둔 상품은 맞으나 내부 분위기는 좋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처럼 공모 청약이 뜨거운 가운데 이제는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 대신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연구원은 “최근 공모청약의 열풍은 확실한 단기 투자 수익률을 누리기 위한 것”이라며 “다만 최근 유동성이 풍부해진 만큼 시장 변동성도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리스크관리가 더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밸류에이션이 굉장히 많이 올라간 상황인 만큼 단기 투자보다 견고한 펀더멘털을 보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 금융 업계 관계자는 “양극화 현상과 관련해선 공모 시장은 주식 시장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주식시장에 인기 관련주들 예컨대 언택트, 바이오, 2차전지 등 업종에 돈이 몰리듯 공모시장에도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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