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무실에 불 켜둬” 김혜경 비서, 도청 출근 위장까지?

  • 등록 2022-02-09 오전 7:46:35

    수정 2022-02-09 오전 7:46:35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 ‘황제 의전’ 의혹 관련, 사적 심부름을 지시했다고 지목된 수행비서 배모씨의 과거 행적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부인 김혜경씨.(사진=연합뉴스)
배씨가 경기도청 재직 당시 김씨 의전을 한다는 의혹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사무실에 불을 켜 놓으라는 지시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8일 MBN은 김씨의 황제 의전 의혹 관련 보도를 전하면서 전직 경기도청 별정직 비서인 제보자 A씨와 5급 공무원 배씨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과 통화 녹취 등을 공개했다.

(사진=MBN 방송 화면 캡처)
이날 보도에는 배씨가 도청에 정상 출근하는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 A씨에게 자신의 사무실에 불을 켜놓으라는 지시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앞서 이 후보의 경기지사 재직 시절 총무과 소속이었던 배씨는 당시 경기도청에 출근하지 않고 외부에서 김씨 관련 업무만 한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배씨는 경기도 비서실 7급 공무원인 A씨에게 출근하면 자기 방 불을 켜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사진=MBN 방송 화면 캡처)
이와 관련 지난해 8월 배씨와 A씨가 나눈 통화 녹음에는 배씨가 A씨를 향해 “앞으로 출근하면 내 방 불을 좀 켜라”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아울러 배씨는 자신을 추적하던 기자를 피하려 했던 정황도 추가로 드러났다. 그는 A씨에게 한 기자의 사진을 보내면서 자신의 사무실 근처에 “기자 같은 애가 보이냐”라고 물었다. A씨가 “찾아보겠다”라고 답하자 그는 “찾지는 말고 기자 같은 사람 보이냐”라고 물으며 기자가 있는지 숨으며 감시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는 MBN에 “배씨의 출근 여부, 김씨 전담 지원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입장을 내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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