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 셰일가스 大戰 시작됐다

정유·화학·상사 구분없이 비전통자원 눈독
전 세계 100년간 소비 가능 규모 매장 확인
"미국뿐 아니라 미개척지 진출 방안도 모색"
  • 등록 2014-08-10 오전 10:24:52

    수정 2014-08-10 오전 10:24:52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비(非)전통자원인 셰일자원을 두고 탐색전만 벌여오던 우리나라 민간 기업들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셰일자원이 차세대 주요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만큼 주판알을 튕기는 속도도 빨라졌다.

지금까지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가 3~4년 전에 셰일가스 개발 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전부였다.

정유·화학·종합상사, 비전통자원 눈독

국내 민간기업들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096770)이 미국 오클라호마 광구에서 셰일자원 개발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달 28일부터 1주일간 미국 소재 석유개발 자회사와 석유생산광구 등을 방문해 “미국 석유개발 법인을 비전통자원 개발사업의 글로벌 전초기지로 발전시키겠다”며 “수평시추 등 핵심 기술과 인재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GS(078930)의 자회사인 GS에너지와 에쓰오일(S-OIL(010950))은 셰일자원에 대한 개발 방안을 고민중이다. 두 회사 모두 업계 동향을 주시하고 있으며 기회가 있다면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화학사들도 셰일자원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미국 엑시올과 함께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에탄크래커 플랜트를 건설하는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케미칼 역시 이같은 형태의 투자를 다각도로 검토중이다.

액화석유가스(LPG) 수입·판매사인 E1(017940)은 캐나다 셰일가스 저장·운송기업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SK E&S는 셰일가스를 미국 현지에서 LNG로 액화시켜 오는 2019년부터 매년 220만t을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미얀마 가스전 개발로 재미를 보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은 셰일가스는 아니지만 비전통자원 중 하나인 타이트오일·가스에 투자하고 있다. 캐나다 벨라트릭스가 보유하고 있던 뱁티스트 지역의 타이트오일 가스 지분 50%를 지난해 8월 인수했다.

한국가스공사(036460)는 지난 2010년부터 캐나다 혼리버, 웨스트컷뱅크, 코르도바 등에서 셰일 및 타이트가스 매장량 5700만t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또 지난 2012년 1월에는 오는 2017년부터 20년동안 매년 셰일가스 350만t을 수입하는 내용의 사빈패스(Sabine Pass) 계약을 미국 에너지 유통업체인 시니어에너지와 체결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11년 4월 미국 석유기업 아나다코가 갖고 있던 미국 텍사스주 이글포드 광구 지분 23.7%를 인수하면서 셰일자원 개발에 나선 바 있다.

한국 주요 기업들의 셰일자원 투자 현황(자료: 각사)
100년 소비분 매장..“미개척지 진출 고민 필요”

셰일가스는 70~90%를 차지하는 메탄가스를 주성분으로 에탄, 프로판, 부탄, 펜탄 그리고 이산화탄소, 질소 및 황화수소와 같은 탄화수소 가스들로 구성돼 있다. 매장량이 풍부한데다 석유와 석탄에 비해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해 세계 41개국 137개 지역을 조사한 결과 셰일가스 매장량은 총 7299tcf(천연가스 계량 단위, 1tcf는 1조 입방피트)로 천연가스의 약 40%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11년 추정매장량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 세계가 100년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신윤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국의 셰일개발은 안정궤도에 접어든데다 러시아, 중동 등과의 관계 악화 속에서 자원 개발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관련 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고 우리 기업들도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자원개발 투자 자체가 대규모로 이뤄지는 만큼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경우 결정하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신 부연구위원은 이어 “셰일자원 개발은 미국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다른 매장지역들에 대한 연구나 조사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기업 모두 아직 개척되지 않은 셰일 매장지역에 우리 업계가 어떻게 진출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의 셰일가스 매장량(단위: tcf, 자료: EIA) *( ) 안은 ARI에서 발표한 셰일가스 추정매장량.
세계 각국의 셰일가스 매장 분포(자료: E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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