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너, 국내 방송채널 샀다..한미FTA이후 처음

터너엔터테인먼트네트웍스코리아, 카툰네트워크 100% 지분인수
중앙방송과 조인트벤처 해제..3월 15일 한미FTA시행후 처음
소니, 디즈니, 뉴스코퍼레이션 등 미디어 공룡들 잇따라 진출할 듯
자체 제작 역량 없는 국내 PP는 고전 예상..규모 키워야
  • 등록 2015-04-01 오전 3:18:11

    수정 2015-04-01 오전 3:36:4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미국의 거대 미디어 공룡인 타임워너 계열사가 국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3월 15일 한미FTA가 시행돼 국내 일반 PP(지상파·보도 제외)에 대한 외국인의 간접투자가 100% 허용된 뒤 첫 사례다.

한미FTA로 외국인이 100% 투자한 법인도 외국인으로 간주하지 않고 국내법인으로 보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미디어그룹이 국내에 100% 지분을 투자해 법인을 세운 뒤 이를 통해 국내 PP의 지분 100%를 가질 수 있어 사실상 외국에 100% 개방한 셈이다.

1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타임워너 계열 터너엔터테인먼트네트웍스코리아는 최근 카툰네트워크라는 PP 지분을 100% 인수하고 미래부에 ‘방송채널사용사업 최다액출자자 변경신고’를 했다.

카툰네트워크는 중앙일보 계열의 중앙방송이 지분 51%를, 터너엔터테인먼트네트웍스코리아가 49%의 지분을 갖고 있었는데 한미FTA를 계기로 터너가 100% 인수한 것이다.

타임워너는 미국 24시간 뉴스 전문 채널 CNN과 미국 최대 프리미엄 유료 케이블 채널 HBO를 운영하는 글로벌 회사다. 최근 LG유플러스(032640)는 HBO와 제휴해 인기 미드 ‘왕좌의 게임’ 등을 유무선으로 독점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카툰네트워크는 중앙애니메이션이 서비스하는 만화 채널로 주로 미국만화를 국내 시청자들에게 재송신하고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카툰네트워크외에도 애니맥스, 에이엑스앤, SBS MTV니켈로디언, 디즈니 채널, NGC 등 한미 합작 형태인 국내 채널들이 상당하다. 이들 역시 미국 기업의 손아귀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AXN은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소니픽처스텔레비전 계열이고, NGC는 미디어 재벌 루퍼드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 계열이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외국인 지분 현황(2014.12월) ※ 지분율 30% 이상 주주만 기재. 출처=미래부
타임워너, 소니, 디즈니, 뉴스코퍼레이션 같은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강자들이 국내 채널을 앞다퉈 인수하면서 국내 PP들은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자체제작 역량이 부족한 국내 PP들은 주로 미국에서 프로그램을 구매해 왔는데, 앞으로는 미국의 거대 미디어 기업들이 국내 PP들에 콘텐츠를 파는 대신 직접 채널형태로 국내 시장에 진출할 길이 열린 이유에서다.

우리나라의 방송 콘텐츠 수입비중은 미국산이 절대적이다. 2011년 기준으로 북미지역이 96.3%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이 미국에 수출안 액수는 96만달러, 수입액수는 1억1037만달러로 심각한 무역역조를 보이고 있다

한미FTA 시행으로 PP들이 국산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편성해야 하는 비율이 영화는 현행 25%에서 20%로, 애니메이션은 35%에서 30%로 낮아진 점도 글로벌 거대 미디어그룹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한미FTA로 자체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국내PP들은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가 될 것”이라며 “국내 PP들도 자본력과 규모를 키우는 한편, 자체 제작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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