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가 5일 국내 30대그룹(매출 기준) 소속 76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8년 기업경기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이 같은 기업들의 답답한 속내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절반 가까운 응답자(47.4%)가 경영상의 애로사항으로 규제 등 ‘친노정책’을 꼽았다.
숱한 전봇대 규제들은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30대그룹은 내년 투자 규모가 올해 수준(69.7%)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지만, 투자를 더 늘리려면 ‘규제 완화(81.6%)’가 선행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행정절차 간소화, 금융 지원 등은 소수의견에 그쳐, 투자 유인책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30대그룹은 내년 고용 규모를 올해 수준(71.1%) 또는 그 이상(9.2%)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답했지만, 인건비 부담, 고용 유연성 부족 등은 고용을 늘리는데 부담이라고 했다. 세제 혜택(54%) 등의 당근을 줘야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도 냈다.
미국이 보호무역 방아쇠를 당긴 상황에서 다른 나라로 급속도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이밖에 글로벌 경기회복(22%), 환율(11%) 등을 수출 변수로 꼽았다.
기업들은 문재인정부 경제팀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1년이 안된 시점에서 평가를 하기에는 이르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책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반기업적·친노동적’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문재인정부 정책의 대다수가 노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미래 성장동력 등 기업관련 정책은 현저히 적다는 것이 기업들 평가다.
한편, 내년 원·달러 환율은 1050원~ 115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50~60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