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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변동금리 절대 수준이 낮은데다 이달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어 일단 만기 3년 미만 대출은 변동금리로 받은 후 채권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고정으로 갈아타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전일 기준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52~4.8%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달 30일에 비해 0.02~0.05%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이 6년 반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주담대 고정금리가 떨어진 것은 시중금리가 내렸기 때문이다.
한은의 금리인상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한데다, 인상이 만장일치가 아니라 동결을 주장한 소수의견이 있었다는 점, 통화정책방향에서 ‘통화완화 정도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문구가 있었다는 점 등이 시중금리를 하락으로 이끌었다.
이에 따라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금융채 금리는 11일 기준 2.533%로 금리인상 직전인 11월 29일 2.547%에 비해 0.014%포인트 떨어졌다. 금융채 1년물과 3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0.041%포인트, 0.079%포인트 밀렸다.
매달 중순 발표하는 코픽스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는 그대로인 반면 시중금리에 연동하는 고정금리는 하락하면서 변동과 고정금리 차이도 0.05%포인트가량 좁혀졌다. 전문가들은 일단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고 시장 상황을 보면서 고정으로 갈아탈 것을 권한다. 보통 만기가 3년 미만이면 변동금리가, 이상이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예·적금 금리 인상분 일부만 반영돼 0.01~0.03%포인트 오르는 수준이겠지만 다음 달에는 0.1~0.3%포인트 정도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를 결정하는 만큼 금리인상 여부를 지켜본 후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고정금리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나중혁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올 들어 세번째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 경기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이나 점도표상 내년 세 차례 금리인상 계획을 유지할지 여부에 따라 금융시장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