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30% 줄이고, 순환 휴직…조선업계 올해는 봄날 오나(종합)

조선 빅3 ‘생존 몸부림’
삼성重, 조직수 89 67개 축소
현대重 “현대정신으로 정면 돌파”
대우조선, 스마트 조선소 구축
文, 와신상담 조선소 방문해 격려
  • 등록 2018-01-04 오전 5:05:00

    수정 2018-01-04 오전 5:46:43



[이데일리 김미경·남궁민관 기자] 2018년 새해 벽두부터 조선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016년 최악의 수주절벽이 올해들어 현실화되고, 실적 역시 크게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들어 첫 산업현장 방문지로 거제 대우조선을 찾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앞을 다투어 자국책을 내놓는 것도 이런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임원 수를 30% 축소하고 회사조직을 저(低)비용 고(高)효율 중심으로 대폭 정비하는 고강도 조직개편을 3일 단행했다. 이번 개편은 △기능 일원화와 통합 △조직 축소와 전진 배치에 주안점을 뒀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에 따라 전체 조직 수(팀 단위 이상)는 89개에서 67개로 축소됐다. 또 임원 수를 30% 줄였다. 삼성중공업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종전의 72명에서 50명으로 22명 감소했다.

올해부터 삼성중공업을 이끌게 된 남준우 사장의 발걸음은 시작부터 무겁다. 남 사장은 “43년 역사의 회사와 임직원들로부터 경영을 정상화시키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라는 준엄한 사명을 받았다”며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이를 완수하고자 한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수주절벽으로 일감 부족이 본격화하면서 순화 휴직, 휴업 등 고육책을 꺼내들어야 했던 현대중공업(009540)은 올해 매출 목표를 7조원대로 낮췄다. 매출(개별)이 10조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9조800억원대 이후 14년만이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는 같은 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수주 절벽으로 인한 일감 부족이 본격화하면서 순환 휴직, 휴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다”며 “매출감소, 일감부족, 시황회복 지연 등 수많은 난관이 놓여있다. 특히 해양사업은 몇 달 후면 일감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위기 극복의 굳은 각오를 담아 2018년 슬로건을 ‘현대정신, 위기 돌파’로 정했다. 강 대표가 현대정신을 투영해 내세운 게 R&D의 강화다. 특히 미래시장인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공시를 통해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유증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 중 4000억원 가량을 시설투자와 R&D 투자에 할당했다. 불가피하게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얘기다. 강 대표는 “지금의 위기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품질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며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시장의 요구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선박용 엔진의 ‘배기가스 세정설비’(Scrubber)를 자체 개발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배기가스 세정설비는 선박 엔진의 배기가스를 물로 세척해 황산화물과 염산, 불산 등의 유해물질을 최대 99%까지 제거하는 친환경 장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도 “수주 및 매출절벽이라는 난관을 마주하고 있지만 그동안 구조조정을 해왔고, 지난해부터 수주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며 “3년간 체력을 치열하게 만들어왔던 만큼 그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있게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우조선해양(042660) 역시 올 1분기 적자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마른 수건 짜내는 심정으로 인건비 절감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 회사는 2015년부터 임직원들의 임금 일부를 반납하고 있다. 대우조선 측은 “2~3년 전 이미 임원 60여명에서 30여명으로 줄었다”며 “2015년부터 CEO는 전액, 임원 및 부장급은 30~40%, 직원 역시 10~15% 반납을 지속하고 있다. 사무직은 1개월 무급 휴직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기술개발과 첨단조선소 구축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제환경규제 강화에 발맞춰 친환경연료인 LNG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및 연료탱크 기술개발을 마쳤다. 적시적소에 필요한 자재를 공급하고 관리할 수 있는 ‘IoT(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 스마트 태그(Smart Tag)’를 활용한 첨단 조선소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스마트 태그가 선박 건조과정 중 발생하는 자재 분실 및 공급지연 등에 따른 비용손실을 막아 원가경쟁력 향상 및 경영정상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첨단 IT 결합을 통한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앞장서 회사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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