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취업 성공하려면?…일터·삶터의 질 함께 고민해야

일본 취업정보 제공 원티드랩 이복기 대표 인터뷰
2016년 日법인 '래퍼미' 설립…현지상황 밝아
매출액 등 확인해 기업 선별…구직자 맞춤형 매칭서비스 제공
  • 등록 2019-03-08 오전 5:45:20

    수정 2019-03-08 오전 7:36:40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이복기 원티드랩 대표가 서울 강남구 위워크 역삼 사무실에서 원티드 사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취업을 결심하고 1년간 준비를 해온 한 이명근(29) 씨는 최근 일본 IT회사인 A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채용조건은 월급 28만엔에 주택 수당 별도 지급이다.

나쁘지 않은 조건인 것 같아 면접 일정을 확정하는 등 채용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입사 준비 과정에서 이씨는 고민에 빠졌다.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A사의 근무환경과 회사 발전 가능성 등을 짐작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씨는 “이미 일본에서 취업해 일하고 있는 지인에게도 물어봤지만 ‘회사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다’ 정도였다”며 “회사를 잘 알아야 면접 준비를 할텐데 어떤 회사인지 잘 모르니 면접 준비는 커녕 혹시 합격하고 잘 다닐 수 있을 지도 걱정” 이라고 털어놨다.

“‘블랙기업’ 걸리면 어쩌나” 日 취준생 고민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부닥치는 가장 큰 어려움이 채용 기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코트라(KOTRA)가 지난해 일본에 취업한 청년 1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취업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을 든 경우가 절반 이상(57.5%) 이었다.

자칫 구직자들을 헐값에 쓰고 버리는 악덕기업, 소위 ‘블랙기업’에 걸리면 의지할 곳 없는 일본에서 몸 고생·마음고생만 하다가 돌아올 수도 있다.

채용서비스 플랫폼 ‘원티드랩’의 이복기 대표는 “단순히 일본 기업에 취업한다는 것이 아니라, 나랑 맞는 기업을 만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014년 11월 한국에서 첫 서비스를 개시한 원티드는 2016년 9월 일본 현지에 래퍼미(レファミ-)를 설립했다. 래퍼미는 일본 지사 개념이 아닌 일본인들을 위한 채용플랫폼으로 시작했다. 일본 기업의 외국인 근로자 채용수요가 늘어나자 서비스를 확대했다. 그만큼 철저하게 현지화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한국 법인인 원티드와 일본 법인인 래퍼미가 손을 잡고 한국인 근로자 채용을 원하는 일본기업과 일본 취업을 원하는 한국 취업준비생들을 매칭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원티드에는 약 200개의 일본기업이 등록돼 있다. 매출액, 직원 수 등 정량적인 지표를 가지고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만 고객으로 받는다. ‘블랙기업’을 차단하고 기업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서다.

오는 4월부터는 ‘글로벌 매치업’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서비스도 제공한다. 원티드에는 한국, 일본 외에도 홍콩, 대만, 싱가폴 등에서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외에도 구축된 약 2000개의 기업 풀을 활용해 국내기업에 취업한 뒤에도 일본어 능력을 활용해 일본에서 일하고 싶은 이들 등 다양한 기업과 구직자의 요구를 파악해 더욱 정밀한 매치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日기업 평생직장 개념 남아…관심 애정 보이면 채용 가능성↑

내가 일하고 싶은 기업을 찾았다면 채용 가능성을 높이는 것 역시 전문가의 역할이다.

원티드는 ‘지인 추천’이라는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전 직장동료나 학교 은사 등 지인이 “이 사람은 아이디어가 반짝이고 협동심이 좋다” 등 추천을 해서 구직자가 합격하게 되면 추천을 해준 지인은 물론 구직자도 일종의 성공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결국 점수나 스펙이 아닌 결국 주변 사람들이 가장 잘 안다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이 대표는 “추천을 받는 게 필수는 아니다”라면서도 “실제 추천을 받은 구직자가 그렇지 못한 구직자보다 3~5배 정도 합격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일본 자회사가 있는 만큼 현지 사정에 밝은 것 역시 합격률을 높이는 이유다.

일본은 아직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남아있어 구직자가 회사에 어느 정도 관심과 애정을 보이느냐가 채용 여부를 크게 좌우한다.

그러나 오랜 기간 한국에서 살아온 구직자의 경우, 이같은 정보를 얻기가 일본인보다 힘들다. 이 경우, 래퍼미의 일본인 매니저 등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이미 일본 취업에 성공한 현직자들의 조언을 커뮤니티에서 얻을 수 있다.

이 커뮤니티는 채용 후에도 유용하게 작용한다. 연고 없는 타지 생활의 외로움을 가장 잘 공감하는 것은 결국 같은 외국인 현직자여서다.

원티드는 원티드를 통해 채용된 현직자들의 연결 플랫폼을 제공해주고 아울러 혹시 좋은 이직 기회가 생길 경우, 이를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이 대표는 “직장인 90%는 잠재적 이직자이다”라며 “채용 후에도 커뮤니티 서비스나 업계 동향 등을 알려드리면서 주기적으로 구직자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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