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울에서 모처럼 개교하는 장애인 특수학교

  • 등록 2019-08-27 오전 6:00:00

    수정 2019-08-27 오전 6:00:00

서울 지역에서 장애학생들을 위한 공립 특수학교가 모처럼 문을 연다는 소식이다. 새 학기를 맞아 내달 서초구에서 개교하는 나래학교의 얘기다. 서울교육청 발표에 따르면 특수학교로는 무려 17년 만에 처음이라는 것이니, 장애학교 설립 과정의 어려움을 충분히 짐작하게 된다. 어렵게 문을 여는 만큼 새 학교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 장애학생들 본인은 물론 손꼽아 개교를 기다려 왔던 부모들에게는 감격적인 선물이 될 것이다. 특히 고교 과정을 마친 뒤에는 직업교육 과정까지 운영된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역할을 기대하게 된다.

문제는 현재 설립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다른 지역 특수학교의 경우다. 주민들의 거듭되는 반발에 밀려 개교가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서구 서진학교의 경우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일찍이 2013년부터 설립 계획이 추진됐고 2016년에는 필요한 행정절차까지 모두 마쳤으나 주민 반대에 부딪치게 된 것이다. 결국 장애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한 뒤에야 지난해 8월 착공이 이뤄졌다. 지금 추진대로라면 내년 3월에는 무난히 개교할 수 있을 것이라니, 장애학생들에게 커다란 희망이 될 것이다.

여기에 비한다면 중랑구에 세워지는 동진학교는 아직 부지도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2012년 설립계획이 처음 마련되고도 우여곡절로 계속 표류하는 중이다. 개교일을 미리 정해 놓고도 벌써 4번이나 미뤄졌다는 사실에서 장애학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엿보게 된다. 이로써 중랑구에는 아직 장애인 공립 특수학교가 세워지지 못했으며, 중구를 포함해 양천·금천·영등포·용산·성동·동대문구 등에도 아직 특수학교가 없는 실정이다. 장애아동 교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현주소이기도 하다. 서울이 이렇다면 지방의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제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교육시설뿐 아니라 일상생활 편의시설 확충에 있어서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장애인도 우리 사회의 똑같은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중앙정부는 물론 각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려 웃으며 지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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