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반드시 순환…내년 美에 '침체' 닥쳐도 놀랍지 않아"

[인터뷰]①캠벨 하비 美듀크대 퓨콰비즈니스스쿨 재무학과 교수
"일드 커브 역전 정상화했지만…무역협상 불확실성 등 침체 요인 많아"
"기업들, 지금은 확장정책 펴선 안 돼…사업 전체 위협받을 수도"
  • 등록 2019-11-05 오전 6:00:00

    수정 2019-11-05 오전 9:24:43

사진=캠벨 하비 교수 제공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내년 미국에 경기침체가 닥쳐도 놀랍지 않다.”

캠벨 하비(사진) 미국 듀크대 퓨콰비즈니스스쿨 재무학 교수는 2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전화 및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차 역전현상이 해소됐음에도, “내년엔 훨씬 더 느린 성장을 예상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처럼 밝혔다. 캐나다 출신 경제학자인 하비 교수는 채권수익률 곡선(일드커브)과 경기침체의 상관관계를 처음으로 규명, 시장에선 ‘일드커브의 대부(大父)’로 불리는 인물이다.

최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성장률)과 ‘호조세’를 이어간 미국의 고용지표 등으로 침체 우려가 다소나마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한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태는 물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및 중국의 경기둔화, 시위사태에 따른 홍콩의 경기침체 진입 등 미국의 침체 확률을 높이는 요인들이 여전히 많다는 게 하비 교수의 진단이다.

다만, 하비 교수는 올해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경기침체의 ‘경고등’ 역할을 충분히 했다며 “향후 침체가 닥쳐도 기간은 더 짧고 깊이 또한 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역전현상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기관 및 기업이 스스로 경기침체에 대비해왔다는 것이다.

하비 교수는 “현재로선 미 경제는 내년 연착륙이나 가벼운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의 핵심 요인인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 하비 교수는 “(구두로 합의한) 최근 1단계 무역합의를 비롯해 중국과의 그 어떤 합의도 미국 경제엔 긍정적일 것”이라며 “문제는 지난 17개월에 걸친 관세 전면전 등에 따른 피해가 이미 미 경제를 파고들었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하비 교수는 글로벌 기업들을 향해 “최근 정상화하긴 했지만,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최근 7차례의 경기침체를 정확히 예견했던 만큼, 이를 무시해선 안 된다. 경기는 반드시 순환한다”며 “갑작스럽게 찾아왔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던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지금은 기업들이 확장 정책을 펼 때가 아니다”며 “많은 돈을 빌려 빚이 많은 상황에서 경기침체가 시작되면 사업 전체가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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