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더블로'…한방 노린 매수세에 '묻지마 급등株' 속출

주가급등 조회공시 요구 전년동기대비 급증세
코로나19 유동성시대…빚투자 증가세 53일째
  • 등록 2020-06-17 오전 2:40:00

    수정 2020-06-17 오전 2:40: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코스닥 시장에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한 종목이 늘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에 폭락했던 증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일부 묻지마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객예탁금이 48조원에 육박하고 빚 내 주식 투자하는 개미도 늘고 있어 유동성이 탄탄하지만, 펀더멘털이나 모멘텀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이유 없이 급등한 종목은 급락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개인 매수세가 주가 급등 주도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코스닥지수가 종가기준 428.35로 저점을 찍었던 지난 3월 19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주가 ‘급등’ 관련 조회공시 요구건수는 총 4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건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주가 급등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으로는 ‘이유없음’이 전체의 75%인 3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확정은 7건(14.6%), 답변시한이 아직 남았거나 답변을 하지 않은 건이 5건(10.4%)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묻지마식 주가 급등의 주된 요인은 개인의 매수세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엘팜텍(204840)의 경우 거래소의 조회 공시 요구가 있기 전인 지난 10일 개인은 1억3500만원 순매수를, 외국인은 1억3800만원 순매도했는데, 특별한 호재가 없음에도 종가 기준 주가가 29.86% 급등했다. 다음날인 11일 오후 2시 23분에 주가 급등관련 공시할 주요정보가 없다는 지엘팜텍의 답변이 나왔지만 개인은 또 28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특별한 호재 없이 지난 4일부터 3거래일간 급등세를 이어간 우주일렉트로(065680)도 마찬가지다. 사흘간 개인은 17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4억8600만원어치, 4억7000만원어치 순매도했다.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우주일렉트로가 9일 공시할만한 주요정보가 없다고 답변했음에도 8억400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빚투자, 54거래일 연속 증가

이처럼 이유 없이 오른 종목은 이유 없이 급락할 수 있다.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과의 괴리가 커질 수록 거품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유 없는 급등을 주도한 개인투자자들이 빚내서 투자한 경우다. 주가급등에 편승해 한탕주의식 투자에 나섰다가 주가가 급락하면 반대매매에 처하게 되고 이 때문에 주가는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5일 기준 54거래일 연속 늘어나 13여 년 만에 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 거래일보다 1970억원 증가한 12조5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6월21일 12조381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12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 시장상황에서 개인의 한탕주의식 투자를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의 이익의 흐름과 미래 현금흐름에 기초해서 현 주가의 저평가 여부를 점검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데 코스닥 시장은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풍부한 유동성, 시장 우호적인 투자환경에 좌우되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일수록 명확한 투자의 원칙과 기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종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주가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현재 상황은 테마성이 짙고 단기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 접근이 많아 생긴 현상으로 보이는데 이보다는 기업의 향후 성장성을 고려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고하는 게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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