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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를 차지한 모닝과 스파크를 비롯해 뉴 레이와 레이, 뉴 모닝까지 경차 5종은 지난달 국산 중고차 판매 ‘톱10’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경차 판매가 깜짝 반등하는 건 경기 불황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회 현상”이라며 “향후 고물가 기조가 이어질 경우 경차 인기도 함께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황형 자동차로 꼽히는 경차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기에 잘 팔리는 경향이 크다.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의 경차 판매량은 직전 연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차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 2012년에는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올 들어서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가 잘 팔린 것도 자동차 유지관리비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경차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 관계자는 “12월 국산차 및 수입차 중고차 시세는 전월 대비 평균 0.96% 하락했다”며 “다만 1000만원에서 2000만원 대에 구매 가능한 일부 소형, 준중형차 등 가성비차는 시세 변동이 극히 적거나 미세하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기아의 경형 RV 레이는 올해 11월까지 누적 기준 4만6676대가 팔리면서 지난4만4566대를 판매하며 세웠던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깼다. 올해를 한달 남겨놓고 연간 판매 신기록을 다시 쓰는 중이다. 레이는 이러한 판매량 덕에 올해 누적 기준 내수 판매량 순위 9위에 올라 출시 이후 처음으로 ‘톱10’ 진입도 확실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위축된 소비 심리 영향으로 경차와 소형차 등의 중저가 모델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최초 출고 가격 자체가 다른 차에 비해 낮은 경차는 감가율(신차 가격 대비 중고차 값의 하락 비율)도 낮은데다 수요도 꾸준해 중고차 시장에서도 시세 방어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