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피아 낙하산?'..줄줄이 대기한 금융공기업 임원직 '촉각'

  • 등록 2015-02-20 오전 5:04:50

    수정 2015-02-20 오전 5:04:50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낙하산 논란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던 금융공기업 임원 인사가 최근 속속 재개되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예금보험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금융공기업에서 연내 새로 선임되는 임원만 수십명에 달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최근 비상임이사 모집 공고를 내고 채용 절차를 진행중이다. 두 기관은 ‘직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요건으로 내세워 공고문을 냈다. 금융공기업 비상임이사는 해당 기관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에 이어 금융위원장이 결정해 최종 임명하게 된다.

감사와 상임이사, 비상임이사 등 기관마다 많게는 수십명에 달하는 금융공기업 임원직 공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끊이지 않는 ‘낙하산 논란’ 때문이다. 금융 공기업의 감사와 사외이사 자리는 연봉은 많되 책임은 적은 ‘알짜’ 보직으로 알려져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관료 출신)를 배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오히려 전문성이 부족한 ‘정피아’(정치권 출신)들이 자리를 속속 꿰차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상태다.

대표적인 정피아의 사례로는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은행 감사에 선임된 정수경 변호사로 그는 2012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였다. 기업은행 감사로 임명된 이수룡 전 신창건설 부사장도 정치권 출신이며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서울지역 협의회 의장을 지낸 정송학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감사, 박근혜 대통령 후보시절 대선 캠프 ‘힘찬경제추진단’ 위원이었던 공명재 수출입은행 감사, 친박연대 국회의원 출신 박대해 기술보증기금 감사, 새누리당 원내대표 비서실장 출신 강석진 기술보증기금 상임이사 등이 정피아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정피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최희철 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와 이순홍 주택금융공사 비상임이사, 문제풍 예금보험공사 감사 등 정치권 출신이 임기를 남기고 사퇴하는 사례도 나왔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한때 ‘관피아 논란’ 때문에 관료 출신들이 공기업 임원으로 가지 못 하는 분위기였는데, 최근에는 다시 정피아가 문제가 돼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관피아는 전문성이라도 있었는데, 정피아의 경우 업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 금융권에서도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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