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올해 한미 독수리연습과 키리졸브 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한미 군 당국 모두 역대 최대 규모 훈련이 될 것이라는 얘기를 공공연히 했습니다. 한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아랑곳 하지 않고 잇따라 미사일 도발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훈련이 시작되고 보니 예상보다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는게 군 안팎의 평가입니다. 국방부의 국회 보고 자료에 따르면 미국 측과 전략자산 전개 규모 및 공개 확대를 협의해 대북 및 대국민 메시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소리소문도 없이 지난 1일 독수리연습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작년에는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체재 붕괴까지 감수해야 할 것이다’ 등의 강력한 메시지가 군 당국의 입을 통해 나왔습니다. 너무 요란스러운 것 아니냐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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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칼빈슨호 항모강습단이 참가하긴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해엔 존 C.스테니스호 항모강습단에 더해 전년 대비 45대의 전투기가 증강된 미 전투항공여단과 해병 기동여단도 참가했습니다. 올해 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라는 군 당국의 발표에 고개가 갸우뚱합니다.
이같은 분위기 변화는 김정남 암살 사건과 무관치 않다는게 군 내부 분석입니다. 지난 달 1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배후에 북한 지도부가 있다는 정황들이 나오면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여론이 극도로 악화됐습니다. UN은 북한의 행태를 강력히 비난했으며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에 대해 “아주 강력하게 다룰 것”이라고 경고한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미국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느 정도 수그러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북한 도발에 강력히 응징한다는 기조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키리졸브 및 독수리연습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 지도부를 제거하고 북한 주요시설을 선제 타격해 전쟁을 조기종결 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