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공포 현실로…편의점 업계, 생존전략 고심

올해 최저임금 8350원…月 1인당 인건비 17만원 증가
편의점 사업주, 심야영업 포기·인력 감축 등 안간힘
가맹본사 측, 이익분배 증가 등으로 가맹점 지원 강화 분주
  • 등록 2019-01-04 오전 6:10:00

    수정 2019-01-04 오전 6:10:00

올해부터 10.9% 오른 최저임금이 본격 적용되면서 인력 감축을 고민하는 편의점 점주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7월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된 직후 충남의 한 편의점 점주가 ‘알바 문의 사절’ 문구를 입구에 붙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올해부터는 12시간씩 2교대로 가족 경영을 시작한다. 주말에만 아르바이트생 14시간을 쓸 예정이다.”

“편의점 영업 9년 만에 처음으로 심야영업을 포기한다. 경쟁 점포 생기고 마트 들어왔을 때에도 버텼지만 더는 여력이 없다.”

편의점 가맹점 점주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카페에 최근 인건비 고통을 호소하는 글이 부쩍 늘었다. 최저시급 8350원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인건비를 낮추려 근로시간을 단축하거나 심야영업 등을 포기하는 점주들도 속출하고 있다. 편의점 가맹본사는 이탈 가맹점주를 방지하고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최저시급은 지난해(7530원)와 비교해 10.9% 인상된 것으로,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월급으로 환산하면 174만5150원이다. 월급 기준 1인당 인건비가 17만원 가량 늘었다. 인건비 부담 증가는 편의점 산업 자체의 성장률을 갉아먹는 요소로 꼽힌다. 증권업계는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올해 편의점 산업의 성장률이 지난해(10%)의 절반인 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 성장률 둔화는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분위기다. 취업포털 인트루트의 아르바이트 플랫폼인 ‘알바콜’이 최근 편의점 가맹점 점주 등 자영업자 회원 240명을 대상으로 ‘2019년 최저임금 인상 영향’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기존 직원 근무시간 단축’, ‘기존 직원 감원’을 답한 비율이 각각 17.8%, 17.0%로 나타났다. 12.5%는 ‘신규 채용 취소’를 선택했다.

직원 감소로 생긴 근무시간 공백은 사업주의 근무 강도 확대로 메울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 참여한 자영업자 중 16.1%는 ‘가족경영 및 가족 근무시간 증대’를 꼽았다. 15.5%는 ‘본인(점주) 근무시간 증가’를 택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자영업자들에게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가맹 점주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자 편의점 본사도 발 벗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GS25는 지난해 말 전국 GS25 경영주 협의회 회장단과 협의를 통해 점주의 이익을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상생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가맹점의 수입배분율을 8%포인트(p) 인상하고 최저수입 보존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이로써 GS25 가맹점의 기본 이익배분율은 기존 65%에서 73%로 증가해 인건비 인상에 따른 부담을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전 가맹점 운영비 지원과 신규점 초기 안정화제도 등을 발표한 CU와 세븐일레븐도 가맹점 점주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추가 상생안 마련을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가중은 이미 예고된 사안이지만 새해가 되면서 현실이 됐다”며 “인력 감축은 가맹점 점주의 근무 강도를 높이는 악순환을 불러오기 때문에 가맹점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올해 업계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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