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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사진)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1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련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미 관계와 관련,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거의 진전이 없었다”고 지적한 뒤, “한반도 정세는 긴장 악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 원인으로 “이는 전적으로 미국이 저지른 정치적, 군사적 도발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대사는 싱가포르 합의 4개 항 중 ‘완전한 비핵화’(3항) 언급은 피한 채, 사실상의 대북(對北) 제재 완화·해제를 위한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1항), ‘한반도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2항)만을 거론한 것이어서 논란이 뒤따를 전망이다. 더 나아가 김 대사는 “북한은 지난해 이후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선의로 적극적인 노력을 해왔다”며 핵·미사일 도발도 자제해왔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5월 이후 잇따른 북한의 발사체 도발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