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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기업(이하 중기)들이 잇달아 반려동물산업(이하 펫산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하고 사업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펫산업이 급성장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기는 국내에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펫산업에 진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일 KB금융지주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펫산업은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14.1% 성장했다. 앞으로도 펫산업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 2027년에는 6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렇듯 성장세가 가파른 펫산업과 관련, 중기들이 가전과 음식, 생활용품 등 분야에 진입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진다.
대명코퍼레이션(007720)은 펫사업을 신수종으로 선정하고 펫푸드와 펫호텔 등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펫밀크 ‘닥터할리’를 제조하는 푸드마스터그룹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닥터할리에 이어 펫 홍삼과 영양제 등 펫푸드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대명코퍼레이션은 푸드마스터그룹이 제조하는 펫푸드에 대한 독점 유통권리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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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산업은 지난 5월 스타필드 고양점에서 펫가전 브랜드 ‘퍼비’(Furby)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반려동물 목욕과 마사지, 건조까지 가능한 ‘스파앤드라이’를 비롯해 자동 발 세척기, 항균 탈취 스프레이 등 16개 펫 관련 제품군을 판매 중이다. 특히 ‘스파앤드라이’는 물속에서 공기를 분사하는 마사지 기능과 함께 물이 빠진 후 욕조 바닥에서 바람이 나와 건조까지 가능하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신일산업은 그동안 국내 선풍기 1위 업체로서 명성을 이어왔다. 하지만 선풍기 시장 규모가 최근 수년째 연간 350만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신일산업 입장에서는 신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선풍기에 이어 에어서큘레이터 등 가전 분야에서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펫가전 사업도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블랭크코퍼레이션은 반려동물 브랜드 ‘아르르’(arrr)를 출시한 후 ‘스마트 정수기’와 ‘꿀잠방석’ 등을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이어 국내에서도 가족 해체와 핵가족화, 노령인구 증가 등 현상이 나타나고 이에 따라 반려동물까지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며 “이렇듯 국내 펫산업은 1인가구 증가 등 사회적 현상과 함께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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