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1억 오른 집 수두룩…‘수용성’에 무슨 일이

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 호재에
수원 권선·장안·팔달구 집값 ‘껑충’
용인 수지, 성남 위례도 2억~3억↑
경매시장서 입찰자 수십명 몰려
  • 등록 2020-02-05 오전 5:30:00

    수정 2020-02-05 오전 5:30:00

수원 권선구 호매실동 칠보마을 아파트 단지 내 ‘신분당선 예타 통과’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강신우 기자)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수원 영통구의 래미안광교 전용면적 97㎡가 올해 1월 실거래가 10억원을 찍었다. 광교호반베르디움 전용 84㎡도 같은 달 ‘10억 클럽’에 진입했다. 래미안광교는 작년 11월 9억2000~4000만원에 거래됐고, 호반베르디움은 8억원대를 오르내렸던 아파트다.

영통구만이 아닌 권선구, 장안구, 팔달구 등 수원의 모든 구에서 집값 급등현상이 확인되고 있다. 전역이 들썩이는 수원만큼은 아니지만 용인, 성남 등지도 일반 부동산시장은 물론 경매시장까지 달아오르고 있다. ‘수용성’이란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서울을 중심으로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따른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로, 실수요 아닌 투자목적이라면 정부의 규제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풍선효과에 없던 규제도 생길 판”

이른바 ‘수용성’ 집값이 들썩이는 건 광명이나 과천과 달리 규제의 문턱이 낮고, 택지개발과 교통호재가 있는 서울 근교란 분석이 우세하다.

수원은 팔달구를 빼면 모두 비조정대상지역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70%까지 적용받는다. 특히 영통구는 조정지역인 수원 팔달과 용인 기흥 사이에 끼어 있어 투자자들이 눈독 들이는 지역으로, 한국감정원의 지난달 말 조사결과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1위(1.20%)를 기록하기도 했다. 권선구는 지난 15일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선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란 교통 개발 호재를 맞아 집값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조정지역인 팔달구엔 8구역(3603가구)과 팔달 10구역(3432가구) 등 규모 큰 재개발지역이 포함돼 ‘미니 신도시급’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평균 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팔달6구역의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4일 잔여세대 청약을 진행하면서 ‘줍줍족’이 대거 몰려 홈페이지 마비 사태가 벌어졌다.

용인에선 3호선 연장이 확정된 수지구의 집값이 급등세다. 한국감정원 1월 조사에서 0.45% 올라 경기지역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복동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은 전용 84㎡짜리가 올 초 11억7200만원에 팔려 3개월 전보다 3억2200만원이나 오르기도 했다. 용인과 마찬가지로 강남과 가까운 성남에서도 분당과 위례신도시 쪽 집값이 계속 오름세다. 위례신도시의 대장아파트인 위례자연앤래미안 e편한세상 전용84㎡는 전달 12억8000만원에 거래돼 10억원대였던 석 달 전보다 2억원 정도 올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지난해 11월 9억1900만원이던 서울 가구당 실거래가격이 올 1월 6억6774만원으로 떨어지는 사이에 ‘풍선효과’로 호재 많은 인근 비규제지역들이 올랐다”며 “과세를 강화하는 정부정책상 실수요가 아니라면 차액 실현을 기대하기 힘들고 향후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이 있어 원정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매서도 낙찰가율 100% 기록

경매 시장에서도 수용성의 인기가 눈에 띈다. 강남3구에서 12·16대책 이후 입찰자 수와 낙찰가율이 동시 하락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다. 지난달 31일 용인 기흥구 상갈동의 금화마을 주공그린빌 전용 60㎡ 아파트 경매엔 61명이 몰렸다. 낙찰가는 2억7220만원으로, 감정가(2억5500만원)의 107%에 달했다. 이 아파트는 2001년 10월 준공된 구축이지만 분당선 상갈역과 연결되는 역세권 아파트에 경부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와의 접근성이 좋아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됐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용인에서 나온 주택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해 10월 85.3%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달엔 99.6%로 100%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평균 응찰자 수는 5.2명에서 12.7명으로 곱절 넘게 늘었다.

수원 열기는 더 뜨겁다. 넉 달 전 80%였던 낙찰가율이 올 1월 106%까지 올랐고, 평균 응찰자 수도 8.5명에서 18.2명으로 경쟁이 심화됐다. 작년 12월 영통구 영통동 주공아파트(전용 60㎡)는 62대1의 경쟁 끝에 감정가의 105%(2억2568만원)에 낙찰됐다.

성남의 경우 지난해 11~12월 두 달 연속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섰으며 지난달엔 분당구 삼평동 봇들마을 아파트(전용 115㎡)가 감정가의 103%(10억2588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반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내내 100%를 넘어섰던 서울 주택 경매 낙찰가율은 올 1월 99.5%로 100%를 하회했다.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3구는 12·16대책 전 한달 동안은 평균 낙찰가율 109.7%, 평균 응찰자수 6.4명이었지만 대책 발표 후 한달 동안은 낙찰가율 105.5%, 평균응찰자수 4.1명으로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강남에 규제가 집중되고 지속되다보니 일반 부동산시장과 마찬가지로 경매시장에서도 교통 호재가 있는 수도권 주변 일대에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호재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지 세부 입지를 살펴보고 경매에 참여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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