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해야 하는데, 어쩌나"…내년 전셋값 무섭게 오를 것

주택 매수세 감소에 매매값 상승은 제한적
전세 매물 적고 입주물량 감소해 전세시장 우려 계속
  • 등록 2020-12-27 오전 10:04:27

    수정 2020-12-27 오후 9:49:05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내년에도 집값이 쉽게 꺾이진 않겠지만 올해보다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세시장은 입주 물량 부족 등으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시장 불안이 집값 상승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다.

(사진=연합뉴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내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건정연이 자체 추산했던 올해 상승률 6%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이미 올해 집값이 크게 올라 내년엔 주택 구매 수요가 감소하고 정부의 공급 계획 등으로 가격 상승력이 약화해 올해보다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건정연의 분석이다.

다만 3기 신도시와 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추진 과정에서 32조원에 달하는 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추산돼 내년과 내후년까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건정연은 전망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자산 시장으로 몰리면서 부동산 가격을 떠받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내년 부동산 시장은 거래량은 줄면서도 집값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 막바지 상승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보유세 회피 매물이 얼마나 나올지도 관건이다. 정부는 지난해 12·16대책과 올해 6·17대책, 7·10대책 등을 통해 다주택자의 세 부담을 크게 늘렸다. 이를 피해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기간이 끝나는 내년 상반기까지 다주택자 매물이 상당수 나올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자 정부의 기대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면서 서울·수도권 외곽 지역에서부터 매물이 나오면서 집값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밖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회복과 금리 정상화,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와 추가 대책 가능성,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 등도 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하반기 이후 급격히 불안해진 전세시장은 내년에도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 임대차법이 보장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집에 눌러앉는 임차인이 늘어나고, 아파트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가 임대차 시장에 머무르면서 전세 품귀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것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26만5594가구로, 올해보다 26.5%(9만5726가구) 감소한다.

서울은 2만6940가구로 올해보다 44.7%(2만1818가구) 줄어 반 토막이 나고, 경기도는 올해보다 22.1% 줄어든 10만1711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시장은 비탄력적이어서 앞으로도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전세난은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내년 집값은 전세시장에 물어보라는 말이 나온다”며 “전셋값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집값 상승도 진정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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