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가축전염병에 코로나까지…커지는 애그플레이션 공포

소비자물가지수 넉 달째 '0%'에도 체감물가 상승
코로나, 기후변화, 전염병이 끌어올린 체감 물가↑
긴급 수입 조치에 유통 과정 폭리 점검도 필요해
  • 등록 2021-02-03 오전 12:00:00

    수정 2021-02-03 오전 7:36:13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설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세다. 코로나19와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밀·옥수수·대두 등 국제 곡물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농산물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 105.79로 전년 동기 대비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넉 달째 0%대를 기록했지만, 체감물가는 천정부지다. 신선식품은 9월(21.5%)이후 12월까지 4개월 연속 두자릿수대 상승폭을 보였고, 곡물가격과 축산물 가격도 두자릿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은 10.0% 올라 지난해 11월(11.1%)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10%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채소를 포함한 농산물은 11.2%, 축산물 11.5% 올랐다. 지난해 긴 장마로 생산량이 부진했던 파(76.9%), 양파(60.3%), 사과(45.5%), 고춧가루(34.4%) 등은 금값이 됐다. 돼지고기는 18.0%, 국산쇠고기 10.0% 각각 올랐고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에 달걀값도 15.2% 상승했다.

원재료가 되는 농산물, 곡물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먹고 마시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가격도 6.5% 올라 6개월째 6%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인건비, 유통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공식품 가격도 도미노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신 보급 등으로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로 1년간의 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1.8%를 기록, 1% 후반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0%대’ 지표물가에 현혹되지 말고 정부가 비축물량 확대 등 적극적인 공급 대책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긴급 수입 조치를 취해야 할 수 밖에 없다. 유통 과정에 있어서 폭리를 취하는 등의 문제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마스크 부족 사태에 수입한다고 하니 중간 유통상이 물량을 내놓으면서 가격이 급락한 것과 같은 원리”라면서 “장기적으로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대비해 부족한 물량 확보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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