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각) Mashable과 버즈피드 등 미국의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트위터 뉴스사업부 총괄인 비비안 쉴러(Vivian Schiller) 이사는 이번 주 미국 덴버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트위터의 핵심 기능인 해시태그와 @기능이 너무 난해하다”며 “몇 년 내 해당 기능을 차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트위터의 딕 코스톨로(Dick Costolo) 대표도 지난 달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트위터 언어의 기본 골격(scaffolding)을 재조정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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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쉴러 이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트위터를 좀 더 직관적으로 만들기 위한 창의적 방안을 고민 중이다. 바로 (내가 작성한) 이 트위터 멘션을 보라”고 밝혀 의미심장한 암시를 남겼다. 쉴러 이사의 트위터에는 해시태그가 하나도 들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시태그는 2007년 트위터가 맨 처음 사용해 인기를 끌면서 이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구글플러스, 유튜브 등 다른 소셜미디어 상에서 급속히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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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는 올해 2월 한 달간, 기업들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20만 개의 해시태그 멘션을 분석한 결과, 해시태그가 적을수록 SNS유저들과의 교감(interactions)이 더 활발했다. 해시태그를 1~2개 단 기업의 소셜미디어 맨션에는 평균 593건의 인터랙션이 발생했지만, 3~5개의 해시태그가 달릴 경우 인터랙션은 416건, 6~10개 가까이 달리면 307건, 심지어 10개 이상의 해시태그가 달리면 인터랙션 수는 188건까지하락했다.
물론 해시태그가 역효과를 갖는 것만은 아니다. P&G 계열의 화장지 브랜드인 차민(Charmin)은 매우 창의적인 해시태그를 기획해 유저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Charmin 브랜드가 화장실에서 주로 이용된다는 점에 착안해 “아침에 너무 많이 먹었더니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될 듯 하다. 오늘 우리가 변기에 앉아 보내는 트윗(tweetfromtheseat) 발송시점을 한번 맞춰보라”고 질문을 던져 큰 웃음을 자아냈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연아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아야고마워’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단숨에 6만 건을 돌파한 것도 좋은 사례다.
때문에 트위터의 해시태그 기능 차단은 적절한 대안 기능이 확보되지 않으면 커다란 반발이 예상된다.
벌써 소셜미디어 상에는 트위터의 해시태그 차단계획을 저지해야 한다는 또 다른 해시태그 주제어가 등장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트위터 신규가입자들의 경우 해시태그나 다른 트위터유저와 연락하기 위해 쓰는 @기능조차 모를 가능성이 높아 직관성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트위터가 해당 기능 차단을 실행에 옮기기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