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가 생각을 바꾼 계기는 지난해 터진 세월호 침몰 사건이다. 수백명의 아이들을 태운 배가 가라앉는 모습이 TV로 생중계됐다. 아이를 잃은 부모들의 눈물을 보며 그도, 아내도 울었다. 특히 다 키워놓은 외동아들, 외동딸을 잃은 부모들의 절규를 지켜보면서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우리 아이가 세월호에 타고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나뿐인 아이를 잃는다면 가정이 파탄 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최씨는 그 때 느꼈던 분노와 불안감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언제든 제2의 세월호 참사가 터질 수 있다는 걱정에 아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최씨의 큰 아이는 올해 6살이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안전에 둔감한 지 깨닫는 계기였습니다. 아이가 혹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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