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 돋보기]왕서방이 끌어올린 글로벌 땅값

“지난해 중국인 해외부동산 투자액 350억달러 육박”
한국 역시 예외 아냐…사드로 경색되는 관계는 유의해야
  • 등록 2017-01-07 오전 7:00:00

    수정 2017-01-07 오전 7:00:00

2014년 중국 안방보험이 사들인 미국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출처:AFPBB)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왕서방이 지난해 글로벌 부동산을 42조원 어치나 사들이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지난해 중국의 해외 부동산투자 규모가 350억달러(41조7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5년 257억달러 보다 37% 증가한 것이다.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2년만 해도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 금액은 56억달러에 불과했지만 2013년 시진핑 정부가 출범한 이후 158억달러로 뛰어올랐다.

투자금액이 커지면서 범위도 넓어졌다. 2013년만 해도 중국인들은 주로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 있는 호텔과 오피스 빌딩 등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곳에 주목했다. 그러나 최근엔 주택이나 토지로도 시야를 넓히고 있다.

호주부동산업체 코어로직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의 지난해 주택가격 중간값은 85만2000호주달러(7억4000만원)로 2015년보다 15.5% 올랐다. 2009년 1월과 비교하면 무려 97.5%나 급등한 수치다.

중국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끼자 중국 고액자산가들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덜 오른 해외 주요 도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샘 밴 호어빅 이스트웨스트프로퍼티 자문역은 “중국 상류층은 투자처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싶어하고, 그 중 1순위가 해외 부동산”이라고 말했다.

세계로 눈을 돌리는 중국인은 한국 부동산 시장도 넘보고 있다. 이미 중국 자본은 제주도를 시작으로 서울 명동, 홍대역이나 건대입구 등 번화가의 수익형 부동산에 집중 투자했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송도신도시, 영종하늘도시도 차이나 머니가 주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중국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한국 토지면적은 1685만2000㎡에 달한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과거엔 투자처가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한정돼 있었지만 최근 그 범위를 점점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한국 부동산 투자는 최근 한·중 관계가 갈등을 빚으며 관광객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변수다. 박덕배 금융의창 대표는 “최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제) 문제로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한국에 대한 중국인의 경계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인의 투자로 가격이 급격히 올랐던 곳은 그만큼 빠르게 하락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 부동산 구매를 위한 외화 환전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최근 공식 성명을 통해 은행들에 외환 매입을 하는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를 개선하고 대규모 거래나 의구심이 가는 상황에 대해 보고토록 했다.

토마스 람 나이트 프랭크 수석 연구원은 “이미 많은 중국 상류층이 해외 부동산 투자를 한 상태”라면서도 “현재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에게는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증하는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단위:억달러, 출처:나이트프랭크·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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