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銀 명퇴 마감 임박…올해 2천여 뱅커들 회사 떠난다

우리·하나銀, 오는 31일 퇴직자 확정
5대 시중은행 명퇴자 2000명 넘을듯
디지털 시대 들어 '다운 사이징' 화두
"구조조정 경착륙 대비 필요" 주장도
  • 등록 2019-01-30 오전 6:00:00

    수정 2019-01-30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해 5대 시중은행에서만 2200명 가까운 고참들이 회사를 떠난다. 임금피크제에 이미 진입했거나 진입을 목전에 둔 50대 중후반 연배의 인사들이다.

한해 수천명의 명예퇴직자가 쏟아지는 건 퇴직 조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기존 퇴직금에다 많게는 39개월치 위로금까지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런 금융권 구조조정은 앞으로 더 가파라질 게 뻔한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오는 31일 희망퇴직 인원을 확정할 계획이다. 두 은행을 끝으로 올해 5대 시중은행의 희망퇴직 절차는 마무리된다.

하나은행은 1964년생 330명을 대상으로 특별퇴직 신청을 받았다. 우리은행 역시 1964년생 직원 400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앞서 다른 시중은행에서는 퇴직자들이 회사를 떠났다. KB국민은행은 2100명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에서 600여명이 신청했고, 이들 대부분인 615명이 최근 퇴사했다. 임금피크로 이미 전환한 직원을 포함해 1966년 이전 출생 부점장급, 1965년 이전 출생 팀장·팀원급 직원이다. 신한은행도 최근 235명이 퇴직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10년 이상 근무자 중 1978년생까지 범위를 넓혀 퇴직 신청을 받았고, 597명이 회사를 떠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카드·보험 등 업권을 넓힐 경우 한해 퇴직자만 수천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대규모 희망퇴직은 지난해 은행권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당장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있긴 하지만, 디지털 시대 들어 ‘다운 사이징(몸집 줄이기)’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구조조정의 연착륙인 셈이다.

특히 올해 국민은행의 위로금은 최대 39개월치 급여에 달했다. 업계 최고다. 기존 퇴직금까지 더하면 5억원은 무난히 넘는 수준이다.

문제는 추후 금융권 구조조정의 강도가 세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에 이은 2차 베이비부머(1968~1974년생)가 대기하고 있는 데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까지 닥치면서다. 어느 업계보다 금융권의 구조조정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내 일반은행의 임직원 수는 지난 2008년 4분기(10만6635명)를 정점으로 10년간 1만7046명 감소했는데, 그 폭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다른 금융권 고위인사는 “비대해진 금융사의 구조조정은 숙명”이라면서도 “관건은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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