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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맛, 귤맛, 리치피치맛에 이어 바닐라맛 우유까지. ‘세상에 없던 우유’를 개발한 황신석(32) 연구원은 빙그레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세상에 없던 우유-단지가 궁금해’ 기획에서 신제품 개발을 이끌고 있다.
단지가 궁금해 시리즈는 1974년 출시된 빙그레의 스테디셀러, ‘뚱바(뚱뚱한 바나나맛 우유)’라는 애칭으로 더 친숙한 ‘바나나맛 우유’에 새로운 맛과 이름을 입히는 작업이다. 각 시즌별로 국내에 시판되지 않는 우유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신선한 경험과 새로운 맛을 경험하게 해주고 바나나맛 우유 브랜드에 신선함을 불어 넣기 위한 의도로 기획됐다.
지난해 2월 첫 번째 신제품인 ‘오디맛 우유’가 탄생하기까지는 꼬박 1년이 넘게 걸렸다. 황신석 연구원은 “바나나맛 우유가 빙그레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데다 식음료업계에서 ‘익숙한 입맛’을 벗어나는 실험은 쉽지 않았다”면서 “체리, 오디 등 과일부터 각종 허브, 카레와 쌍화탕까지 우유와 안섞어 본 원료, 향료가 없을 만큼 수많은 실험을 진행했고 ‘화제성’과 ‘대중성’의 중간 접점으로 처음 찾아낸 것이 오디맛이었다”고 말했다.
세상에 없던 우유가 탄생하기까지는 황 연구원을 비롯한 기획팀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연구원 5명과 마케팅팀 5명 등 10명으로 구성된 단지가 궁금해 기획팀은 한 달에 한번 카페 등을 돌아다니면서 특이한 조합의 식음료를 찾아 맛 품평회를 열고, 우유와 혼합했을 때 성공률이 높은 향료를 결정한 뒤 제품화 가능성을 검토해본 뒤 실험실에서 시제품을 생산한다. 이후 공장 대량 생산 단계에서도 맛이 변하지 않는지 확인을 거쳐 최종 제품 생산을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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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연구원은 “겨울 시즌 제철 과일인 귤맛 우유 제조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한 끝에 바나나 원료를 0.3% 정도 추가하고 귤 원료 역시 산성화되지 않도록 처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앞으로 45년의 역사를 지닌 바나나맛 우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신제품 개발을 위해 더욱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맛을 창조할 생각을 한 사람이 너무 신기하다는 소비자 반응을 접할 때 매우 뿌듯하다”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 소비자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특별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