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로 평가받는 대북(對北) 온건론자인 찰스 암스트롱(사진) 미 컬럼비아대 한국학연구소장(역사학과 교수)은 6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전화 및 서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제3차 정상회담은 내년 11월 미 대선 직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내년 초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실무협상을 벌인 후, 11월 대선 전에 ‘정치 이벤트’ 포장해 대선 레이스의 승부수로 활용할 것이란 얘기다.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대북 ‘핵 동결’ 접근법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암스트롱 교수는 현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그다지 높게 보지 않았다.
‘미 대선 직전 핵 담판’은 김 위원장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다. 자칫 트럼프 행정부가 4년 만에 문을 닫게 된다면, 새 정권과 또다시 비핵화 협상을 놓고 지난(至難)한 ‘기 싸움’이 불가피한 만큼, 이참에 어느 정도 불가역적인 합의를 해놓는 게 나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행정부가 4년 더 연장되도록 돕기 위해 이른바 트럼프표 ‘리얼리티쇼’에 응하는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을 당시 어깨를 두드리며 했던 “내 친구”라는 말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